[Home&Dream]회색 벗고 녹색 입는 아파트, 단지안에 캠핑장 텃밭 둘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자연친화 조경설계가 대세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분양하는 ‘한강센트럴 자이’에 조성되는 캠핑덱. GS건설 제공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분양하는 ‘한강센트럴 자이’에 조성되는 캠핑덱. GS건설 제공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힐스테이트에 사는 주부 박모 씨(65)는 아파트 단지 곳곳에 마련된 휴식공간에 매료됐다. 박 씨는 “광교산 산책로와 이어진 둘레길, 손자들이 뛰어 놀기에 좋은 놀이터가 있어 여생을 보낼 보금자리로 이 아파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건너편의 반포자이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조경 특화 아파트로 인기가 높다. 단지 내에는 다양한 공원과 꽃길, 실개천, 인공연못 등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어 굳이 멀리 나들이를 가지 않고도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조경설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택업계가 자연 친화적인 조경설계를 강조한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주차장을 지하에 두는 대신 지상에는 녹지와 산책로를 설치하고 캠핑장, 둘레길, 텃밭, 정원, 물놀이 공간까지 갖춘 아파트가 생기고 있다.

GS건설이 이달 말 경기 김포시 장기동 일원에 분양할 예정인 ‘한강 센트럴자이’는 단지 면적의 40% 이상을 녹지공간으로 꾸몄다. 녹지규모는 약 7만2000m²로 축구장 10개와 맞먹는 규모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라기보다는 하나의 마을과도 같은 녹색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강 센트럴자이의 콘셉트는 ‘가족’이다.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캠핑덱’과 가족놀이터 ‘자이펀 그라운드’를 단지 내에 5곳 만들었다. 또 여름철에는 녹지 역할을 하고 겨울철에는 눈썰매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미니 잔디 슬로프’도 설치했다. 체험형 가족텃밭인 ‘자이팜’에서는 상추, 고추 등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아이가 직접 채소를 키울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약 1.6km의 단지 순환산책로도 갖춰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하기 좋다.

호반건설은 대규모 잔디마당을 갖춘 대단지 아파트를 이달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 RC4블록에 공급할 예정이다. 총 1834채로 조성되는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은 단지 중앙에 넓은 잔디마당을 갖췄다. 단지 주변에는 연못과 산책로도 있다. 호반건설 측은 “이 아파트는 송도에서 인기가 높은 84m² 이하의 중소형 타입이 전체 가구 수의 91.5%를 차지한다”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승종합건설은 ‘구월 보금자리지구 한내들 퍼스티지’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 중앙에는 야구장과 축구장을 합한 크기의 넓은 중앙광장이 있으며, 지역 최초로 단지 안에 캠핑장을 설계했다. 전용면적 74∼124m², 총 860채로 약 70%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25일까지 계약이 진행된다.

대우건설은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6블록에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를 다음 달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에는 넓은 정원을 비롯해 물소리를 들으며 여름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아쿠아가든’ 등 자연 휴식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단지 전체를 아우르는 1km의 산책로와 1.7km의 자전거 전용도로도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9층 11개동의 총 1066채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93m², 101m², 114m² 펜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도 대규모 조경설계가 적용됐다. 총 3658채의 대규모 단지를 둘러싼 순환 산책로의 길이는 1km를 넘는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 남산도서관에서 서울타워까지의 코스 길이가 1.8km 정도”라며 “단지 내 산책로 2바퀴만 돌아도 웬만한 둘레길 코스와 맞먹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기준 59∼192m²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84∼192m² 1114채가 일반 분양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조경 특화 아파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건물 디자인과 주변 인프라에 신경 쓰던 건설사들이 최근에는 단지 안에 녹지체험공간을 확보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