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핫드라이브]차분해진 인상에 부드러운 주행감… 온가족 함께 타기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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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쏘나타’ 기자 3인의 솔직한 주행기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지난달 화제의 신차는 단연 ‘LF 쏘나타’였다. 현대자동차의 7세대 쏘나타다.

동아일보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강유현, 박창규, 강홍구 기자가 11일 빨간색 ‘LF 쏘나타 가솔린 누우 2.0 CVVL’ 모델을 번갈아 몰며 경기 포천으로 맛집 탐방을 다녀왔다.

세 기자의 운전 스타일은 제각각이었다. 강유현 기자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모두 많이 쓴다. 박창규 기자는 앞차와 거리를 두고 천천히 간다. 브레이크를 잘 쓰지 않는다. 강홍구 기자는 가속과 급제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제네시스 미니어처?


LF 쏘나타는 전작인 YF 쏘나타보다 축간거리를 10㎜ 늘려 실내공간이 넓어졌다. 센터페시아는 보기 쉽게 배열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LF 쏘나타는 전작인 YF 쏘나타보다 축간
거리를 10㎜ 늘려 실내공간이 넓어졌다. 센터페시아는 보기 쉽게 배열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던 전작 ‘YF 쏘나타’에 비해 LF 쏘나타의 디자인은 담담해졌다.

강유현=보닛 앞 주둥이가 살짝 튀어나온 거나 사이드미러의 각진 모양 등 디자인이 제네시스와 거의 비슷해요. YF는 “나 화났어”라고 말하는 느낌이었는데 LF가 더 마음에 들어요.

강홍구=저는 YF가 날렵한 느낌이 나서 좋았는데요, 폭 넓은 고객층을 겨냥하다보니 옛날로 회귀한 느낌입니다. 제네시스 보급형 같아요.

박창규=빨간색이 예쁘게 나왔네요. 처음엔 LF 디자인이 밋밋하다고 생각했는데 ‘볼매(볼수록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라디에이터그릴에 있는 직사각형 센서가 ‘옥에 티’네요.(이곳에 내장된 레이더는 앞 차와의 거리를 인식해 추돌 위험이 있을 때 속력을 줄여주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핵심 장치다.)

강유현=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모양이 귀여운 독수리 같은 느낌도 줍니다.

빨간색 LF는 단연 주목을 끌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사진촬영을 진행할 때 지나가던 직원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족에 적합한 무난한 주행성능


기자들은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발해 의정부 나들목, 별내 나들목, 축석검문소 삼거리 등을 거쳐 고모리 저수지에 갔다. 돌아오는 경로는 광릉수목원로, 내곡 나들목, 내부순환로, 북악터널, 신문로였다.

강유현=수입차들에나 있던 ‘오토홀드’ 기능은 신호 대기를 하거나 주차권을 뽑을 때 유용할 것 같아요.(오토홀드가 작동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강홍구=수입차와 비교하면 브레이크가 둔감한 것 같아요. 이쯤이면 서야 하는데, 좀 더 앞으로 밀린다는 느낌이 드네요.

박창규
=사각지대에 차가 들어오면 사이드미러에 불이 바로 들어옵니다. 중대형 차량에 주로 있는 기능인데 확실히 편하네요.

강유현=핸들은 무게가 적당하고 부드러워요.

박창규=질감, 두께, 크기도 적당하네요. 코너링을 할 때 차체가 비틀리는 듯한 느낌이 많이 줄었어요. 안정적입니다.

강홍구=가솔린 모델답게 소음은 적은 편인 것 같은데요, RPM이 3000을 넘어가면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강유현=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써서 그런가요,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차가 튀어나가는 느낌은 별로 없네요. 아이를 태워도 놀라진 않겠군요.

박창규=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안정적입니다. 운전 자체를 즐기는 사람보단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기에 적절한 크기와 성능인 것 같아요.

강홍구=옵션이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2000만 원 가격대에 옵션을 이것저것 넣기보단 가격대를 낮추는 게 낫지 않을까요.(기자들이 시승한 차량은 차로 이탈 방지, 오토홀드, 사각지대 경보,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풀 옵션 차량으로 3405만 원이다. 주력 모델인 ‘가솔린 누우 2.0 CVVL 스마트’ 기본품목은 2545만 원이다.)

박창규=LF 쏘나타 고성능 모델인 ‘가솔린 세타Ⅱ 2.4 GDi’도 시승했는데요, 2.0보다는 더 힘이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차가 알아서 주차 공간을 찾아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는 ‘어드밴스트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을 작동시켜봤다. 그러나 주차장이 너무 좁았을까, 빈 공간을 잘 찾진 못했다.

기자들이 점심을 먹은 곳은 포천 소흘읍 고모리 ‘욕쟁이 할머니집’이었다. 시래기 정식이 1인분에 6000원, 따뜻한 손두부 한 모가 6000원, 참숯에 구웠다는 돼지불고기는 한 접시에 8000원이었다. 식당에서 출발해 광릉수목원까지 달리는 길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있었다. 광릉과 봉선사를 지나오는 길엔 양옆으로 나무들이 늘어서 데이트 코스로도 훌륭해 보였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인테리어


경기 포천 소흘읍 ‘욕쟁이 할머니집’에서 주문한 시래기 정식과 손두부, 참숯불고기.
경기 포천 소흘읍 ‘욕쟁이 할머니집’에서 주문한 시래기 정식과 손두부, 참숯불고기.
강홍구=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기 편하도록 디스플레이를 운전석 방향으로 4.5도 경사지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강유현=계기판과 대시보드, 센터페시아가 ‘T’자로 설계돼 안정적인 느낌을 강조했다죠. 그런데 센터페시아는 BMW와 비슷하군요.

박창규=센터페시아 글꼴이 눈에 잘 띕니다. 현대·기아차를 탈 땐 이 글꼴이 항상 맘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뒤에 앉아보니 택시 뒷좌석에서의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하하.

강유현=차문이 열리는 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 차문마다 음료수를 넣을 수납공간을 만들어놓은 점 등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네요. 조수석 거울에는 제 얼굴이 이마부터 턱 끝까지 한번에 다 들어갑니다.

아쉬운 부분은 연료소비효율(연비)이었다. LF 쏘나타 2.0 모델의 공인연비는 L당 12.1km다. 그러나 주행 후 강유현은 연비가 L당 10.6km, 강홍구는 8.0km, 박창규는 10.4km가 나왔다.

배기량은 1999cc, 최고 출력은 168마력, 최대 토크는 20.5kg·m이다. 가격은 가솔린 누우 2.0 CVVL은 2255만∼2860만 원, 가솔린 세타Ⅱ 2.4 GDi는 2395만∼2990만 원이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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