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뿌리산업 현장에서 30년 가까이 도료 및 접착제기술을 첨단·고도화시키며 석유화학산업의 양분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있다. 부산시 중구에 위치한 대륭기업㈜(대표 배재규·www.dr4080.co.kr)이다.
1988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연간 3만 t 이상의 도료용 및 점·접착제용 합성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이 50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지만 해당 분야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 국내 유수의 화학업체인 금호피엔비화학, SKC, 한화석유화학, 금호미쓰이화학 등의 영호남 판매 독점 및 전국대리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22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300억 원이다.
대륭기업㈜은 80년대 후반, 도료 및 접착제의 원자재인 에폭시수지, 폴리우레탄수지 등 유기화학 관련제품 판매업으로 사업 기반을 닦았다. 92년 울산에 공장을 얻어 제조업을 시작했고 97년 지금의 김해공장을 설립한 뒤 부설연구소도 갖췄다. 이후 판매업에서 합성수지와 점·접착제 제조업으로 변신하면서 마침내 성공을 거머쥐었다. 현재 불에 잘 타지 않는 자소성(自消性) 경질우레탄 폼 제조방법 등 총 12개의 특허권과 상표권을 갖고 있다. 2005년 우량기술기업으로 선정됐고 이듬해 부산시 전략산업 선도 기업에 이어 2008년 부산·울산 기술혁신(INNO-BIZ) 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주요 생산 품목은 아크릴과 폴리에스테르, 멜라민, 특수 알키드 등의 도료용 합성수지 등이다. 접착제 사업부에서는 산업용 점착제와 공업용 특수 접착제, 방수제 등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현재 본사인 부산을 중심으로 김해에 생산라인과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서울사무소(광명)도 운영하고 있다. 도료회사에서 근무하다 38세에 대륭기업㈜을 설립한 배재규 대표는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페인트의 주요 원료는 수입에 의존했다”며 “대기업도 기술료를 주고 국산화를 시도하던 때, 새로운 아이템으로 눈을 돌려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품·소재산업 일선에서 겪는 애로사항도 전했다. 배 대표는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부품·소재산업의 어려움은 적은 마진과 인력 문제, 자금난”이라며 “정부에서 지원 혜택을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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