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자! 한국기업]현대그룹, “중남미 네트워크 확장”… 현대상선 부활 날갯짓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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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의 서비스 항로인 아시아-구주 노선을 항해 중이다. 현대그룹 제공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의 서비스 항로인 아시아-구주 노선을 항해 중이다. 현대그룹 제공
현대그룹이 최근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추진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며, 미래 재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해가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이제 더이상 기존의 영업전략, 운영모델, 관리방식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자구안을 처음 발표한 이후 3개월 만에 목표치인 3조3000억 원의 절반가량인 1조54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자구안 이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올 2월 매각 대상 자산 중 큰 부분을 차지하던 현대상선의 LNG 운송사업 부문을 1조1000억 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우선협상대상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올 1월에는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KB금융지주 주식 113만 주를 465억 원에 처분했으며, 2월에는 부산신항터미널 재무적 투자자를 교체해 500억 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2월 19일에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140억 원에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해왔다.

아울러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 ‘외자 유치’ 등 남아 있는 자구안의 조속한 실행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 회장은 2월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개최된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에서 “지금 해운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현대 드림’호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은 재도약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부활의 꿈에 부풀어 있는 현대상선은 2014년 수익력 극대화에 집중한다. 1만3100TEU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해 원가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서양과 중미·남미까지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자산관리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올 초 상품전략본부를 신설, 대표이사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업계 최초 출시한 독자 체크카드 ‘able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5만 장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갖춘 온라인펀드몰 ‘able펀드마켓’을 선보이는 등 ‘제2의 바이코리아’를 재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국내 승강기 마켓 리더로서의 위상 강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경쟁력 강화’, ‘글로벌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확충’이라는 경영목표를 실천해 새로운 도약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대로지스틱스는 확장된 해외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법인 사업분야의 다각화에 나선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비롯한 남북경협사업의 정상화를 대비하는 노력과 함께 건설, 관광, 유통, 용역, MICE 사업의 수익성 확대와 내실화를 중점 추진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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