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이 결혼 못해” 결혼자금 男 6272만원…女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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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결혼도 못해요."

미혼남녀 10명 중 6명이 혼자 힘으로 결혼자금 마련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열에 일곱이 결혼자금이 부족하면 결혼을 미루겠다고 답했다. 이는 결혼이 늦어지는 배경에 치솟는 결혼자금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이달 20일부터 25일까지 남녀 327명(남 156명, 여 171명)을 대상으로 '미혼남녀의 결혼자금'에 관한 설문을 실시해 26일 발표했다.

남녀 66.4%는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 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혼자금 목표액은 남성이 '6000~7000만 원 미만(39.1%)', '5000~6000만 원 미만(26.9%)', '2000~3000만 원 미만(14.7%)', '1억~2억 원 미만(12.2%)'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5000~6000만 원 미만(25.1%)', '3000~4000만 원 미만(18.1%)', '2000~3000만 원 미만(15.8%)', '4000~5000만 원 미만(14%) 등의 순서로 답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평균적인 결혼자금 목표액은 남성이 약 6272만 원, 여성이 약 4579만 원으로 집계된다.

일반적인 직장인이 단기간에 혼자 힘으로 결혼자금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스스로의 힘으로 결혼자금 마련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남녀 64.5%가 '아니오'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부족한 결혼자금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 질문에는 남녀의 대답이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대출(42.9%)'을 우선순위로 놓은 뒤 '부모님 도움(32.7%)', '주거 규모 축소(14.1%)', '예단·예물 생략(10.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예단·예물 생략(33.3%)'이 가장 먼저였으며 그 다음으로 '부모님 도움(22.8%)', '결혼식 규모 축소(17%)', '대출(15.8%)' 등을 골랐다.

결혼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면 남녀 67.9%가 결혼을 미루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이유로 결혼을 미룰 경우 남성은 '2~3년(44.9%)', 여성은 '1~2년(45.6%)' 미만을 기다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보다 짧은 '1년 미만'이라는 대답도 남성 39.1%, 여성 25.1%로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듀오 측은 "억 단위가 넘어가는 결혼비용은 결혼적령기인 30대 초반 남녀가 스스로 마련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금액"이라며 "설문결과에서도 갈수록 치솟는 결혼비용이 결혼을 늦추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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