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분양 흥행, 틈새면적 아파트 “소형인데 중형 느낌… 딱 내 스타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삼성물산이 경기 부천시 중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부천 중동’의 전용면적 70㎡ 주택형 거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경기 부천시 중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부천 중동’의 전용면적 70㎡ 주택형 거실. 삼성물산 제공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각광받았던 틈새면적 아파트가 올해도 흥행 돌풍을 예견하고 있다. 틈새평면은 2·3인 가구용인 전용면적 59m², 3·4인 가구용인 84m², 4·5인 가구용인 114m² 등 주택시장에서 전통적으로 ‘표준’으로 굳어진 면적대를 벗어나 새로운 규격의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전까지 건설사들은 기존 면적대는 유지하되, 서비스면적이나 수납공간을 늘리는 데 힘을 썼다. 그러나 정해진 규격 대비 개인공간을 넓게 쓰려는 사람이 늘고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도 증가하면서 틈새면적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틈새면적은 “중형에 가까운 소형, 대형에 가까운 중형을 선택해 넓게 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반대로 자녀의 출가 등으로 아파트 면적대를 줄이려는 사람들에게는 전에 살던 집과 비교해 면적을 큰 폭으로 줄이지 않아도 되는 등 심리적 ‘완충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 불황에도 강했다

지난해 분양 시장에서는 이미 틈새면적의 인기를 확인한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9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1차 아이파크’에서는 틈새면적인 전용면적 87m²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6.21 대 1 이었지만 87m²는 평균 19.39 대 1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11월 분양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역시 전용면적 96m² 타입이 6.2 대 1의 경쟁률로 이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4.45 대 1)을 웃돌았다. 재건축 단지에선 드물게 적용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청실’의 89∼94m² 틈새면적은 30.15 대 1로 경쟁률이 높았다.

틈새면적은 거래량이 꾸준해 불황기 매매시장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논현e편한세상’ 전용면적 97m²는 지난해 2월 대비 올 2월 매매가가 250만 원가량 상승했지만 전용면적 112m²는 1250만 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 새봄, ‘틈새’에 주목하라

올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이라면 불황에 강한 틈새면적 아파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3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선보이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 97m²(일반분양 279채) 틈새면적을 선보였다.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51개동, 전용면적 59∼192m², 총 3658채 규모로 구성된다. 이 중 84∼192m² 1114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현대건설은 3월 분양하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 힐스테이트’에 전용면적 100m²(일반분양 40채)의 틈새면적 주택을 선보인다. 신정4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15개동에 걸쳐 59∼155m², 1081채로 구성되며 이 중 426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목동 생활권에서 12년 만에 분양되는 대단지인 데다 현대건설이 양천구 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라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건설은 3월 경기 구리시 구리갈매보금자리 내 C2블록에 ‘갈매 더샵 나인힐스’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69∼84m², 9개동에 걸쳐 총 857채 규모. 이 중 69m²(153채), 82m²(25채)에 틈새면적을 적용했다.

반도건설이 이달 말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전용면적 59∼84m² 총 1135채 규모로 분양하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에도 74m²(250채)의 틈새면적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14일 본보기집 문을 연 현대엠코의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이 초반 흥행에 성공한 이유 중 하나로도 틈새면적이 꼽힌다. 이 아파트는 모든 가구가 틈새면적대인 95, 98m²로 구성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틈새면적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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