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위기 美 탓이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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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잔 印중앙은행 총재 직격탄… “오로지 자국 경제상황만 챙겨”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촉발된 신흥국들의 통화위기가 양측 간의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 자국의 경제상황만 생각하면서 통화정책을 펴는 바람에 신흥국들의 경제가 순식간에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의 국제 공조가 깨졌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신흥국들은 글로벌 경제를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선진국들이 지금 와서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할 테니 당신들도 그에 맞추라’라고 하면 안 된다. 선진국들이 (신흥국 경제위기를) 복구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잔 총재는 31일에도 “미국은 국내 정책이 세계 다른 나라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며 “오로지 그 나라 상황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하는 세계에서 살고 싶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전제로 한 만큼 신흥국들에도 장기적으로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미국#통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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