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삼성물산,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125억 달러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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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경기 불황에 해외공사 수주 경쟁까지 심했던 올해 삼성물산은 해외시장에서 연이은 낭보를 전해왔다. 수조 원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만 두 차례. 이달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3000억 원 규모 민자발전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125억 달러를 돌파했다.

7월 말 연간 해외수주 100억 달러 달성 기록을 쓴 지 4개월 만에 전한 소식이었다. 그만큼 삼성물산은 올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은 철저한 시장 연구와 선진 기업들과의 협업, 사업영역 전반의 역량 확보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특히 마이닝(광산개발)을 연계한 인프라 사업과 민자발전(IPP) 사업 등 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 고무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지분투자를 통한 관리운영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IPP 사업은 이제 삼성물산의 확고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삼성물산이 사우디 쿠라야에서 28억5000만 달러 규모에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가 지분투자를 통해 해외 민자발전 사업을 진행한 최초 사례다. 12월에는 사우디전력청이 발주한 12억1400만 달러 규모의 ‘라빅2 민자발전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터키에서도 민자발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내년 계약을 앞두고 있다.

마이닝 분야에서는 올해 호주 로이힐 철광석광산에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58억 달러짜리 초대형 공사를 따냈으며 세계 최대 석탄광산인 몽골 타반톨고이에서도 4억8000만 달러 규모의 철도공사를 수주했다.

병원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포괄하는 헬스케어 사업 역시 삼성물산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첫 번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터키 정부가 발주한 대규모 병원 건립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내년 초 계약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한 만큼 내년에는 ‘질 좋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해외 수주에서 양적, 질적으로 발전한 것을 발판으로 내년에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지속해 ‘글로벌 일류 건설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전략 지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또 올해 수주한 초대형 프로젝트 등에서 최상의 품질과 공기를 맞춰 고객 신뢰를 이끌어낼 전략을 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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