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손잡고 ‘8세대 디지털 노광기’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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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량 일본 등에 의존… 年 6000억 규모 수입 대체 효과

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중소기업 및 연구진과 손을 잡고 세계 최초로 ‘8세대급 디지털 노광(露光)기’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TV, 노트북,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평판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사용되는 핵심 장비인 노광기는 지금까지 전량 일본 등 선진국에서 수입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코아시스템즈, 연세대 등 21개 국내 대·중소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공동연구 끝에 이 장비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노광기는 필름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포토마스크에 빛을 쪼이는 장치다. 노광공정은 평판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공정이다. 기술 수준이 높고 외국 장비 기업의 엄격한 기술보안으로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유일하게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디스플레이 제작 장비였다.

노광기(8G급)의 가격은 대당 200억∼300억 원으로 국내 기업들은 일본의 캐논, 니콘 등에서 매년 평균 6000억 원어치의 노광기를 수입해왔다.

특히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노광 기술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방식인데다 55인치 텔레비전 디스플레이 6장을 생산할 수 있는 8세대급 대형 유리 기판에 회로를 설계할 수 있어 기존의 아날로그 기술보다 공정기간을 단축하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개발로 연간 6000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디지털 노광기#삼성전자#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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