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 공기업]한국가스공사, 연탄 배달·장판 교체 등 따뜻한 온기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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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기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겨울 난방을 할 때 가스공사의 존재를 가장 크게 느끼는 만큼 소외 계층의 겨울철 에너지 복지 향상에 사회공헌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관련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도 가스공사의 사회공헌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스공사가 사회공헌을 위해 지출한 사업비는 480억 원에 이른다. 이 회사 세전이익의 9.3%로 국내 기업 평균(3.2%)을 훌쩍 넘어선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저소득층 에너지 복지 증진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온기를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서는 가스공사와 가스안전공사, 경동나비엔 등 에너지 관련 공사 및 사기업 임직원 5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금토동 일대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찾아가 거주자들이 겨울에 사용할 연탄을 배달하고 집안의 장판을 교체해줬다. 이들은 단순 봉사활동뿐 아니라 민간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취약계층의 에너지복지를 향상시키겠다는 내용의 협약식도 가졌다.

가스공사는 2010년부터 매년 20억 원가량을 들여 저소득가구 및 사회복지시설에서 바닥 난방 효율을 올리고 벽체단열과 창호 등을 교체해 주는 등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노후 주택에는 도시가스 배관도 연결해 준다. 혜택을 본 가정이 지난해 154곳, 사회복지시설은 109곳에 달한다.

가스공사 측은 “올해는 공사 전체가 긴축경영을 하고 있지만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은 오히려 예산을 늘려 22억 원을 투자한다”며 “지난해 이 사업으로 613개의 사회적 일자리가 생기는 등 직간접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의 가스요금 감면도 추진한다. 가스공사가 지난해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장애인 등에 감면해 준 가스요금은 349억 원에 달한다. 올해도 8월 말까지 318억 원의 요금을 감면했다. 이 정책의 혜택을 본 가정은 전국 64만3000가구에 달한다.

에너지 중소기업 함께 키운다


가스공사는 12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생산기지에 고성능 해수가열기 8대를 설치한다. 해수가열기는 해수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설비지만 그동안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이번에 설치하는 장비를 국내 중소기업인 강원 NTS와 함께 개발해 국산화했다. 이로 인해 550억 원의 외화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의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은 이처럼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특성에 맞춰 국내 중소기업의 에너지기술 개발 지원에 집중돼 있다. 가스공사는 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최대 5억 원의 기술개발비를 지원한다. 기술개발에 성공해 제품화하면 다시 구매해 판로를 터 준다. 개별 기술개발 사업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중소기업 제품의 직접 구매도 확대하고 있다. 2011년 가스공사가 사들인 중소기업 제품은 3018억 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그 규모를 4392억 원까지 늘렸다. 자체 시행하는 대규모 건설공사에는 지역 소재 중소기업을 반드시 참여시킨다. 최근 시행한 경기도 초고압가스배관 건설공사에서는 전체 690억 원의 계약금액 중 경기 지역 중소기업의 참여율이 24%(약 165억 원)에 달했다. 삼척기지본부 건설공사에서도 지역 중소건설사 참여 비중이 72%에 달했다.

중소기업 역량 향상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임직원에게 가스설비 현장 기술교육을 하거나 가스공사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사 차원에서 43개 중소협력사와 동반성장협의회를 구성해 상호 협력 방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가스공사 협력사들이 단순 중소기업이 아닌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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