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혁신과 기술, 뚝심으로 탄탄한 사회를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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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의 풀이 되고 있는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들

요즘 대학가는 취업 준비 열기로 뜨겁다. 유수한 대기업들이 일제히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 도서관이며 대학가의 카페를 가득 메운 학생들은 기업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에 맞춰 공부하느라 진땀을 흘리지만, 도대체 복잡하고 어려운 시험과 거듭되는 면접 일정에 숨이 찰 지경이다.

경제가 오랫동안 침체되면서 취업 재수생들이 늘어나고, 학생들의 취업 준비는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경쟁률은 높아만 간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길은 탄탄한 중견기업을 널리 알리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그들의 장점을 공유하는 것.

사실, 한국 경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영향력도 막대하지만, 300만 개에 육박하는 중소기업이 훨씬 많은 직장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취업시장에서 눈을 돌려야 할 곳은 바로 중소기업.

이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단순히 숫자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름의 치열한 개혁 노력과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유수 기업들도 인정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가고 있다.

강소기업. 강소국가. 작지만 강한 기업과 국가의 소중함에 주목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 또한 그런 자부심을 가질 만한 기업으로 훌쩍 성장해 있다.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값은 내리고 품질은 높이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는 ㈜파인테크닉스의 노력은 LED 조명의 신기원을 열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스마트한 신기술이 대기업의 몫만이 아님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기업이다.

30년 가까이 주얼리 외길을 걸으며 직접 디자인과 신제품 개발에 몸을 던진 보우실업의 여성 CEO는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업계의 신화가 되었다. “해외시장 개척을 원하는 여성 CEO라면 신뢰와 품질의 중요성을 꼭 기억하라”고 선후배 기업인들에게 조언한다. 편견의 벽을 넘어서면 새 시장이 있고, 그곳에서 통하는 것은 뚝심 있는 진정성임을 체득한 기업인이다.

국민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전문 기업들도 눈에 띈다. 최근 젊은층까지도 노안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 세대별 라이프스타일별 노안안경을 만들어 낸 ㈜다비치안경체인이나 한식을 체계화 세계화해 국내외 많은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한가람, 기존의 관광지를 전혀 차원이 다른 곳으로 개발해 관광 제주의 성가를 드높인 성읍랜드, 인삼과 과학의 만남을 통해 발효흑삼을 만들어낸 진생바이팜, 자연을 활용한 힐링 체험을 통해 건강와 젊음을 찾게 해주는 본에스티스 같은 곳들이다. 이런 기업들이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디자인경영을 실천하는 이노그라텍, 토목기술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사회봉사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에스코컨설턴트, 단순히 주입식 교육을 진행하는 학원을 넘어서서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프로세스논술 같은 곳은 사고 방식의 변화가 중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맞춤형 인재 개발로 이런 기업들과 적절히 매치되어 인력 보급의 풀 역할을 하는 서울호서전문학교의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실무와 관계없이 일단 가고 보는 대학이 취업난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에 비해 이 학교의 첨단 실무 현장교육은 남다르다.

동아일보는 각자의 영역에서 활로를 개발하고, 우리 사회에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더욱 성장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자리를 나누는 기업이 될 때 우리 사회가 튼실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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