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 결제 활성화에 조폐공사가 핵심역할 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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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대 사장, TSM사업 참여 추진

“결제수단이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바뀔 때 조폐공사가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신용카드에서 모바일로 다시 결제수단이 바뀌는 지금 조폐공사는 새로운 영역을 찾아야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윤영대 한국조폐공사 사장(사진)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폐공사가 모바일 결제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중개회사인 ‘TSM(Trusted Service Manage)’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결제할 때 통신사와 금융회사를 연결해 주는 사업자를 뜻한다. 최근 모바일 결제의 보안 문제가 불거지며 세계 각국에서 TSM 선정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5월 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형 TSM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사장은 “지금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통신사와 금융사 양쪽 모두가 신뢰할 만한 중개기관이 없기 때문”이라며 “위·변조 방지 등 보안기술을 갖춘 조폐공사가 나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폐공사는 위·변조 방지 기술을 내세워 모바일 결제 중개 외에 금 보증 업무까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업계 등은 내년 1분기(1∼3월)를 목표로 금 현물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윤 사장은 “국내 금 시장은 아직도 거래되는 금의 함량이나 중량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며 “조폐공사가 공식적인 금 품질 보증기관으로 나설 경우 귀금속 거래 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폐공사 측은 모바일 결제 중개와 금 품질 보증 등 신규사업 진출이 올해 안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폐공사는 ‘본업’인 화폐 산업 발전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조폐공사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3 대한민국 화폐박람회’를 개최한다. 세계 18개국의 51개 민간 기업 및 조폐기관이 참여해 143개 부스를 열 예정이다.

‘화폐의 숨은 이야기, 과학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화폐의 숨은 비밀을 전시하는 ‘돈의 비밀’, 화폐수집가들의 희귀 소장품을 전시하는 ‘화폐 갤러리’ 등이 열린다. 오스트리아 조폐국이 2004년 15개만 한정 발행한 ‘1000온스 금화’(약 31kg·16억5000만 원 상당)도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윤 사장은 “인구 8만5000명의 소국인 유럽의 안도라도 매년 10차례 이상 기념주화를 발행해 수출하는데 한국은 고작 한두 차례에 그치는 등 화폐의 산업화가 늦다”며 “화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국제 규모의 화폐박람회를 꾸준히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조폐공사#윤영대#모바일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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