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경영]시장 선도위해 과감한 투자, 에너지·부품·헬스케어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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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 원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실적 16조8000억 원과 비교해 3조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창립 이래 최대이다. LG그룹 측은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시장선도를 위한 적기투자 및 선제투자, 그리고 창조경제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우선 시장선도를 위한 기반시설 신·증설에 14조 원을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모바일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라인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산화물반도체(Oxide TFT)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한다. LG전자는 미래성장동력 사업의 연구개발(R&D) 및 생산을 담당하게 될 산업단지 조성과 스마트폰, TV 등 생산라인 강화에 나선다. LG화학은 한 번 충전하면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고용량·고출력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고품질 LCD 유리기판 등의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LG그룹은 이런 과감한 투자로 차세대 성장엔진인 에너지,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 4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고효율 냉난방 제품을 기반으로 온도, 습도, 빛을 모니터링해 해당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해양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BEMS 시범 보급사업의 보조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올해 3월 마산대 캠퍼스 15개동에 시스템 에어컨과 조명 등 에너지 소비량 및 냉난방 특성에 최적화된 BEMS 시스템을 구축했다. 7월에는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탑재형 충전기’ ‘냉난방 공조시스템’ 등 핵심 부품 개발에도 나섰다.

LG이노텍은 2월 캐나다의 조명 유통 전문회사인 퓨쳐 라이팅 솔루션과 전략적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부품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남 여수시와 시설용량 3만5000t, 총사업비 450억 원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LG그룹은 리빙에코 분야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과 한방 기반의 스마트 헬스케어 공동사업 추진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스마트폰, 인터넷전화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한방건강 상식 및 척추건강 스트레칭 등 다양한 한방건강 관련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G그룹은 또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을 격려하는 ‘창조경제’ 제도도 도입했다. LG전자는 회의 자료를 하루 전에 참석자에게 공유해 회의시간에는 의사결정 중심으로만 진행한다. 이에 따라 회의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개발 모델의 중간단계 품평회는 회의실이 아닌 개발 현장에서 엔지니어와 연구원들이 모여 함께 열고, 개발책임자가 애로점을 이야기하면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아이디어 및 해결책을 이끌어 내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911 보고문화’로 롱텀에볼루션(LTE) 일등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911 보고문화는 ‘업무보고는 구(9)두로 빠르게, 꼭 필요한 문서는 한(1) 장으로 핵심만, 한(1) 번의 보고로’라는 의미다. 핵심 업무를 스피드 있게 처리하자는 뜻에서 이 문화를 도입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 과감한 투자결정으로 시설투자 및 인력 채용을 대폭 늘렸다”며 “시장선도 제품을 많이 만들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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