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의 미래]영화 힙합 댄스 게임… 문화한류의 큰물결 CJ가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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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사업 거대시장

중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문화산업 규모는 1조6240억 위안(약 281조 원)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도 문화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깨닫고 최근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011년 시작된 12차 5개년 국가경제개발계획에서 문화산업을 ‘국민경제지주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전략 산업으로의 문화산업 발전을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문화한류 이끄는 CJ

그동안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해온 중국에서 문화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은 한류 열풍의 발원지로 한국의 대중음악과 TV드라마, 영화, 게임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친숙도가 높다. 미국을 넘어서는 콘텐츠 강국으로 성장하려는 중국이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CJ그룹은 문화콘텐츠 부문에서 한국 민간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이달 16일 개막한 ‘2013 CJ중국영화제’에 차이푸차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新聞出版廣電總局) 총국장이 참석한 게 대표적인 예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중국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영화 산업 전반을 관리하는 언론 및 미디어 분야 총괄 기관이다.

종합 콘텐츠 기업인 CJ E&M은 영화, 방송, 공연, 음악, 게임 등 각 분야의 콘텐츠를 통해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완성작만을 해외로 수출하거나, 국내 제작진이 단편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기존의 방식을 넘어서 현지 합작을 통한 새로운 진출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판 ‘슈퍼스타K’ 공동제작

중국영화제는 CJ E&M과 CJ CGV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및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와 손잡고 2006년 출범시킨 영화 관련 행사다. 국내에서는 최신 중국영화를, 중국시장에는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올해 열린 중국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왕자웨이 감독이 연출하고 송혜교가 출연한 영화 ‘일대종사’가 선정됐다.

영화 ‘권법’은 중국 내 1만5000여 개 스크린 개봉을 목표로 하는 한중 최대 규모의 합작 프로젝트다. CJ E&M이 제작하는 영화 ‘권법’은 올해 4월 21일 중국 최대 국영 투자 배급사인 차이나필름그룹(CFG)과 중국 메이저 제작투자사인 페가수스 & 타이허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제작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CJ는 2007년 차이나필름그룹과 중국신인감독 발굴 육성 프로젝트인 ‘CFGC청년감독영화제작계획’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CJ E&M이 기획하고 오기환 감독이 한국 제작진과 중국에서 제작한 합작영화 ‘이별계약’이 중국에서 올해 4월 11일 개봉해 성공을 거뒀다.

CJ E&M의 음악채널 ‘엠넷’은 중국의 전국위성방송사인 ‘후베이웨이싱(湖北衛星)’과 손잡고 ‘슈퍼스타K’의 중국판인 ‘슈퍼스타 차이나(我的中國星·14부작)’를 공동 제작한다. 한국 오디션프로그램의 원조인 슈퍼스타K 포맷을 기반으로 한 슈퍼스타 차이나는 3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4월 13일 중국에서 개최된 제작발표회에는 많은 중국 언론들이 몰렸다.

매년 3회 이상 중국서 콘서트 개최

CJ E&M의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 ‘M-Live’도 매년 꾸준히 중국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M-Live는 전 세계 국가와의 문화 교류를 위해 기획된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다. 힙합, 록, 댄스 등 다양한 장르로 미주와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에서 공연을 열고 있다.

M-Live는 2011년부터 매년 3회 이상 중국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3월 30일 개최된 ‘2PM 광저우 공연’과 29일 열리는 씨엔블루의 베이징 공연 등이 대표적이다. M-Live 관계자는 “중국은 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 국가”라며 “향후 중국 현지 가수와의 합작 콘서트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개국해 올해 8주년을 맞은 CJ의 ‘중화TV’는 시청자가 중화권 문화의 재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중국 관련 채널이 무협이나 액션 영화, 시리즈 드라마에 치중했다면 중화TV는 역사극부터 현대 중국의 생활상을 현실감 있게 담은 트렌디 드라마, 오피스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다양하게 편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어를 공부하는 시청자를 위해 국내 최초로 우리말 자막과 중국어 자막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또 드라마 주요 장면을 통해 유용한 회화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짧은 동영상 강좌도 제작했다.

CJ E&M 넷마블의 게임 ‘미스틱파이터’(중국명 ‘훈즈례서우·魂之獵手’)도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인 텐센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인 미스틱파이터는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한 2차원(D) 아케이드 액션 게임이다. 뱀프(뱀파이어), 검사, 전투로봇 등이 주요 캐릭터다. 중국 게이머의 취향에 맞춰 섬세하면서 뛰어난 액션이 강조된 게 특징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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