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의 미래]홍콩·상하이 1급 백화점, 멋쟁이들은 라네즈를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중국 베이징 들어선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 매장(사진 왼쪽)과 한방화장품 설화수 매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중국 베이징 들어선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 매장(사진 왼쪽)과 한방화장품 설화수 매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과 중국의 각별한 인연은 중국 시장의 개방이 가속화되기 이전인 1993년, 선양 현지법인이 설립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일찍이 중국 뷰티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예측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선양(瀋陽), 창춘(長春), 하얼빈(哈爾濱) 등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전문점 경로에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를 공급했다.

우수한 품질과 시장의 꾸준한 수요로, 당시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은 동북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 5위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 대표 뷰티 브랜드 중의 하나로서 자리매김할 ‘라네즈’를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시장 도입에 앞서 3년간의 철저한 사전 조사와 3500명에 이르는 현지 소비자 조사가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백화점 채널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이 수립됐다.

2002년 5월에는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이며 중국 시장의 ‘창’이라 할 수 있는 홍콩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홍콩 최고급 백화점에 1호점을 열었던 라네즈는 현재 홍콩에 이미지숍을 비롯하여 2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장 당 월평균 매출이 1억 원을 넘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축적된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와 인력을 바탕으로, 중국 유행의 발신지인 상하이(上海)에 별도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002년 9월부터 라네즈 브랜드로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상하이의 1급 백화점 등 주요 100여 개 도시, 290여 개 백화점에서 라네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장 리뉴얼 및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콘셉트를 강화하고 워터슬리핑팩과 워터뱅크 라인 등 히트상품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프리미엄 경로에서 상위권에 안착하며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라네즈와 더불어 마몽드도 중국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마몽드는 현재 270여 개 도시, 900여 개 백화점 매장 및 2500여 개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한방화장품 설화수 역시 2011년 3월 베이징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대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설화수는 베이징 1호점 오픈 이후 현재까지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대상으로 총 20여 개의 매장이 들어갔으며 지속적인 신규 라인 론칭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통해 중국 고객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한방 화장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황사 등 악조건의 날씨로 누구보다 맑고 투명한 피부를 열망하는 중국 여성의 마음을 섬세하게 읽어낸 설화수는 ‘열노화’라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미백 제품인 ‘자정라인’으로 유례없는 반응을 얻었다.

얼굴의 노란 기와 붉은 기를 거둬내는 자정 라인은 윤조에센스, 자음생크림, 진설크림과 함께 중국 여성들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주는 제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 남경서로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5월 말까지 총 17개 매장을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부터 중국 여성 암 환우의 아름다운 삶을 되찾아 주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2008년부터 시작돼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얼 라이프(Make up your life)’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장전생명’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 암 환우들에게 임직원이 메이크업 및 피부 관리, 헤어 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지속가능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상하이에 아시안 뷰티 생산연구기지를 신축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 생산, 연구,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9만2788m²의 대지에 중국 내 화장품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 및 연구, 물류 기능을 갖추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속가능경영 철학에 따라 태양광 발전, 수축열 시스템, 고효율 설비 도입 등 선진화된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1993년 선양에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법인이 설립된 지 올해로 20주년이 됐으며 그동안 세계적인 제품 경쟁력을 갖춘 라네즈, 마몽드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축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45%까지 끌어올려는 비전의 중심에 중국 사업이 있는 만큼 유통채널의 다각화와 마케팅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