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위에서 월드컵축구” STX의 파격적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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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창조경제특위서 발표

“월드컵 결승전을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한국 조선사가 만든 배 위에서 여는 것은 어떻습니까?”

STX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전경련 창조경제특별위원회에서 크루즈선과 스포츠경기장(스타디움)을 융합한 ‘크루지움’(사진) 사업을 제안했다. 정인철 ㈜STX 부사장은 이날 ‘미래형 선박 육성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크루지움과 모바일 리조트(인공 리조트 선박) 등 융합형 선박이 미래 조선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 같은 사업을 제시했다. 정 부사장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초대형 이벤트를 치를 수 있는 크루지움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예상 매출이 9500억 원으로 일반 경기장의 2.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STX는 중동의 소규모 국가인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12개의 신규 경기장 및 관람객용 호텔 건설 수요가 생긴 점에 착안해 카타르와 이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개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TX 측은 ‘월드컵 경기만을 위한 일회용 시설 투자는 한계가 있고 대회가 끝난 후 시설이 유휴화할 수 있다’는 논리로 카타르를 설득했고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원회도 크루지움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이 크루지움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의 2배 규모로 건조기간 30개월 동안 일자리 2만 개를 창출할 수 있다”며 “설계 분야나 협력업체로의 파급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위기로 경영난에 처해 있는 STX그룹이 이런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STX#월드컵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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