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창안자 호킨스 기자간담회 “창조경제 핵심은 협상의 기술이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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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를 육성하려면 대학에서 협상 기술을 가르쳐야 합니다.”

‘창조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사진)는 30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은 협상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1년 ‘창조경제’라는 책을 펴내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창조경제 개념을 주창해 왔다.

호킨스 대표가 협상을 강조한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기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상품의 값을 매기기가 쉬웠지만 창조경제의 결과물인 문화, 디자인,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은 형태가 없는 데다 온라인으로 유통돼 가격을 책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계약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적정 가치를 매기는 것이 창조경제 산업을 육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할 때 안드로이드 직원은 4명이었습니다. 이런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적정 기준이란 건 없습니다.” 2005년 구글이 5000만 달러를 주고 인수한 안드로이드는 현재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75%가 이용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로 성장했다. 호킨스 대표는 “가격 책정 외에 계약 관행, 계약서의 세부 조항 등까지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킨스 대표는 창조경제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로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를 꼽았다. 그는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이 첫 직장을 찾을 때 정말 원하는 분야에 진출해 체계적으로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취업을 지원해 주는 것”이라며 “영국은 지난 20년간 보조금, 대출,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이들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기업에 대해서는 하드웨어를 통해 성공한 대기업들이 창조경제 기조에 맞춰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은 자신감이 너무 충만하거나, 하던 일만 반복하면 시장의 리더십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꾸준히 신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반복해야 합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창조경제#호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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