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동대문 진출… ‘K패션 교두보’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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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몰 ‘롯데피트인’ 문열어… 180개 브랜드 입점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문을 여는 복합쇼핑관 ‘롯데피트인’은 밤마다 건물 외벽에서 미디어아트쇼를 벌이며 동대문의 밤을 밝힐 예정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동대문 상권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롯데자산개발 제공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문을 여는 복합쇼핑관 ‘롯데피트인’은 밤마다 건물 외벽에서 미디어아트쇼를 벌이며 동대문의 밤을 밝힐 예정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동대문 상권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롯데자산개발 제공
롯데가 동대문 패션타운에 진출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롯데자산개발은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이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에 문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백화점과 아웃렛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의 장점을 고루 접목해 ‘K(한류)-패션’이 세계로 나아가는 교두보로 키울 계획이다.

롯데는 2007년 준공했으나 운영 능력이 없어 몇 년간 방치됐던 ‘동대문 패션TV’ 건물의 지하 3층∼지상 8층을 2011년 일괄 임차한 뒤 리뉴얼 공사를 거쳐 새로운 쇼핑몰을 선보이게 됐다. 총 영업면적은 1만9000m²(약 5800평)다.

‘롯데피트인’에 입점한 180여 개 브랜드 중 패션 브랜드는 약 140개다. 이 가운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비율은 60%에 이른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손을 잡고 5층 전체를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이상복 진태옥 신장경 등 유명 중견 디자이너 브랜드도 들어와 신진 디자이너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게 했다. 쇼핑 공간에서 상시로 패션쇼도 열 예정이다.

‘앤’ 브랜드로 첫 단독 매장을 여는 디자이너 안선영 씨(32)는 “동대문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의미가 큰 상권”이라며 “이곳에서 노하우를 쌓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로수길과 홍익대 앞, 삼청동 등 스트리트 상권에서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도 다수 들어간다. 수수료율을 백화점보다 낮추고 불필요한 운영비를 줄여 판매가격을 낮춘 것도 장점이다. ‘올빼미 쇼핑족’이 많은 상권인데 야간 조명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쇼핑몰 외벽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달았다. 이곳에선 매일 밤 화려한 미디어아트쇼가 벌어질 예정이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롯데피트인에 이어 내년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문을 열면 동대문 패션 관광거리가 족발로 유명한 장충동까지 확대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첫해 매출 목표는 1300억 원으로 잡았다.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저가 의류 판매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글로벌 제조·유통일괄형(SPA) 의류 브랜드 등에 젊은 고객을 뺏기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으로 부상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약 3만8700개 점포로 이뤄진 동대문 상권의 연간 매출은 15조 원에 이르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43.6%가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 측은 ‘피트인’ 쇼핑몰 모델을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도 롯데피트인 모델을 도입하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수억 원씩 투자하고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던 기존 패션TV 상가 계약자 1500여 명을 일일이 설득해 임차계약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유통 대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복합 쇼핑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동대문#롯데피트인#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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