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공존 메세나]예술 인재·단체 후원 통해 한국문화 위상 알리기에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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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예술철학을 바탕으로 1965년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50년 가까이 문화예술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으로는 갈등과 병리현상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전개해왔다.

1982년과 2004년 각각 개관한 호암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은 국내 미술계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해외 유명 미술관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 국내 미술사업의 전문화,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리움은 한국의 고미술과 현대미술, 외국의 근·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시대별, 장르별 명품을 고루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배우자 만찬을 개최하는 등 해외 귀빈 및 해외 관광객에게도 서울의 문화수준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술관 운영 외에 삼성문화재단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역량 있는 국내 신진 작가들을 육성해 해외로 진출시키는 일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작가들에게 전시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아트 스펙트럼’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아트 스펙트럼은 특정한 주제 없이 삼성 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이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시각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의 작가를 추천해 다양한 단면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를 선정할 때 연령이나 장르 등 특정한 기준과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그동안의 전시 활동보다는 향후의 성장 가능성에 더 중점을 두고 선정한다.

국내 신진 작가들이 해외 미술계와의 교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파리 국제 예술공동체 입주도 지원한다. 파리 국제 예술공동체는 240여 개 아틀리에와 30여 개 스튜디오를 갖춘 프랑스 파리의 외국인 전용 예술활동 공간으로, 삼성문화재단은 2060년까지 15평 규모의 아틀리에를 장기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젊고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신진 작가 위주로 지원한다.

또 삼성은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삼성 아시아 미술 수석 큐레이터’를 임명해 한국과 아시아 미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1년부터는 세계 3대 비엔날레인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을 매년 지원해 한국의 주요 작가 및 건축가를 세계 무대에 소개하고 있다.

한국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각각 열린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분청사기 특별전’은 한국 미술품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 특별전에는 분청사기 보물 6점과 분청사기의 전통을 재해석한 현대미술 8점 등 총 67점의 작품을 전시해 한국 고유의 미를 세계에 알렸다.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음악의 흥과 고운 가락을 알리고 올바른 민족정서를 함양시키기 위해 매년 ‘국악 동요제’를 열고 있다. 이 동요제에서 현재까지 총 300여 곡의 창작 국악동요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11곡의 수상곡이 제7차 교육과정 음악교과서 제재곡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연 2회 발간하는 문화교양지 ‘문화와 나’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문화를 보는 폭넓은 시각과 교양을 제공한다. 이 잡지는 전국 도서관과 공공기관 등에 무상으로 배포되고 있다. 아울러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비싼 악기 가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음악도에게는 이름난 악기를 빌려줘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는 세계적인 악기 대여 전문기관인 미국 스트라디바리협회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호암 선생의 나눔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 인재와 단체를 후원해 문화 예술계의 발전과 저변 확대는 물론이고 한국문화의 가치와 위상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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