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전쟁 제대로 붙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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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통큰 파이’에 감정 상한 오리온… 이마트와 손잡고 18% 할인 대반격

‘오리온의 반격.’

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드(PB) ‘통큰 초코파이’를 내놓자 오리온이 롯데마트의 경쟁사인 이마트와 손을 잡고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롯데마트가 촉발한 ‘초코파이 전쟁’에 이마트가 가세하면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날부터 이마트 매장에서 24개가 들어 있던 초코파이 행사 상품을 28개로 늘리면서 가격은 6390원을 유지하는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오리온은 1차 물량으로 10만 개를 준비했다.

16일부터 일주일간 이마트 포인트카드 구매 고객에게는 추가로 5%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6390원짜리를 6070원에 사면 오리온 초코파이 개당 가격은 266.3원에서 216.8원으로 18.6% 낮아진다. 개당 218.1원(33개·7200원)인 롯데마트의 통큰 초코파이보다 1.3원 싸다.

유통업계는 오리온의 가격 인하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업계의 독보적 1위로 ‘노(NO) 세일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대형마트에서도 할인행사를 거의 하지 않는 브랜드 중 하나”라며 “이번 할인은 롯데마트의 통큰 초코파이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롯데마트의 통큰 초코파이 출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져왔다. 초코파이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오리온의 심장이자 역사’와 같은 제품인데 롯데마트가 거대 유통망을 배경으로 거의 유사한 상품을 출시했다고 본 것이다. 특히 ‘롯데마트 일주일 매출 분석 결과 통큰 초코파이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눌렀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자 감정이 더욱 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큰 초코파이의 등장을 반기는 시각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통큰 초코파이가 들어오고서야 오리온이 값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오리온의 초코파이 경쟁은 향후 중국 시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가 중국에 있는 자체 매장에서 통큰 초코파이를 출시할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초코파이로만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오리온으로서는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초코파이#오리온#이마트#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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