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 “KB금융, 지주사법 위반 드러나면 엄정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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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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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회장 최측근이 美기관에 정보나 흘리고…”
제왕적 권한 개선 의지 밝혀

“금융지주사 회장의 ‘제왕적 권한’을 개선해야 한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다.

최 원장은 “KB금융그룹의 어 회장 측근이 ING생명 인수에 반대한 사외이사를 비방하는 정보를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ISS)에 전달한 일은 매우 잘못된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금융권 임원이 해외의 회사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외국인 주주의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KB금융 검사에서 임원이 내부자료와 정보를 ISS에 전달했는지에 대한 사실 관계와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금융지주사법 등 법규를 위반한 일이 발견되면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금융지주 회장이 자회사 경영 독립성을 침해할 정도로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며 법적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비판과, 사외이사가 권력화해 경영진을 압도하거나 유착돼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후 구성될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최수현#금융감독원장#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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