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빙상여제 이상화 선수가 만난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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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달리듯 부드러운 가속과 침착함… 저와 닮았네요”

《 최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금의환향한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 기아자동차로부터 훈련용 차량으로 ‘K5 하이브리드’를 지원받은 이 선수가 직접 운전해보고 느낀 솔직 담백한 시승기를 동아일보에 보내왔다. 》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에 대한 첫인상은 ‘세련됐다’라는 말로 요약하고 싶다. 스케이트 날처럼 날렵하게 잘 빠진 옆 선, 시원스러운 눈매, 정면을 강렬하게 응시하는 헤드램프, 차량의 전체적인 외관에서 풍기는 스포티함은 출발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스케이트 선수를 닮았다. 역시 ‘디자인 기아’답게 수려한 외관은 기대 이상이었다.

“삑삑” 경쾌한 음과 함께 스마트 키로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간결하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계기반과 네비게이션, 군더더기 없는 센타페시아가 보였다.

좌석은 포근했다. 시트의 적당한 쿠션감과 몸을 감싸는 촉감이 만족스러웠다. 스포티한 외관과는 다르게 K5 하이브리드의 실내공간에는 편안함과 아늑함이 넘쳤다. 시동 버튼을 눌렀다.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한 엔진음과 미세한 진동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껏 타본 차 중 가장 고요한 출발이었다.

출발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어느새 따뜻해진 히티드 시트의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하루 종일 추운 빙판에서 훈련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의 고충을 차가 다독여주는 듯 시트의 온기가 등을 타고 퍼져갔다. 히티드 스티어링 휠도 훈련 내내 얼어있던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에 죽어 있던 감각을 깨웠다.

지나치게 조용한 출발은 차가 잘 나가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모는 차라면 기본적으로 가속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법, 한적한 도로에 들어서자 과감하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빙판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앞을 향해 나아갔다. 부드러운 가속도 놀라웠지만 속도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실내의 고요함에 두 번 놀랐다.

차는 차분하게 잘 나아갔다. 주행을 하던 중 시속 40km 이하의 속도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구동되고, 그 이상의 속도에서 높일 때만 가솔린 엔진이 구동된다는 기아차의 설명이 떠올랐다. 계기반에 점등과 소등을 반복하는 EV모드의 불빛을 보니 그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막판 스퍼트를 할 때는 하체와 허리의 힘을 모두 끌어올려 앞으로 박차고 나가고, 스퍼트를 위해 힘을 비축할 때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기회를 노리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K5 하이브리드의 주행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도감을 즐기는 것도 잠시, 퇴근길 도심은 언제나 그렇듯 교통 체증의 연속이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평소에 느끼던 체증의 무료함과 스트레스는 없었다. 포근한 좌석과 실내 공간의 고요함이 퇴근길을 안락한 휴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탈바꿈해 주었다. 평소보다 40분은 더 걸렸던 퇴근길이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해 계기반을 보는 순간 또 한 번 놀랄수 밖에 없었다. 어림잡아 연료소비효율을 계산해 보아도 17km는 족히 나올 수치였다.

주변을 압도하는 강인하고, 스포티한 외관, 강력한 퍼포먼스, 작은 움직임조차 효율적인 주행, 그리고 그 내면에 간직된 침착함과 고요함, 따뜻함을 가진 K5 하이브리드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를 닮았다. 나와 가장 어울리는 차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K5 하이브리드를 고르겠다. 마지막으로 2004년부터 비인기 종목인 스피드 스케이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는 기아차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정리〓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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