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4050세대 투자전략… 목표는 자산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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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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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투자 하고 빚 먼저 갚으세요
소득만큼 나가는 돈 많아 주식·채권·예금 등에 분산투자해 위험성 낮춰야
부채는 은퇴 전에 다 갚고 국공채·ELS로 목돈 마련

중견 건설사에 다니는 윤 모 부장(47)은 최근 재테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녀 교육비는 나날이 늘고 있고 경기 용인시에 마련한 아파트 대출금도 아직 남았다. 친구들이 하나 둘 퇴직하는 모습을 보니 은퇴준비도 남일 같지 않다. 윤 씨는 “어떻게 해야 자산도 불리고 노후 대비도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자산증식과 관리 동시에 해야


40∼50대는 자녀 교육자금, 자산증식, 은퇴자금 준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다.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 등 많은 변화를 거치며 쌓인 대출금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어느 시기보다 더 투자 전략을 잘 세워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재산 증식기인 40대는 소득이 가장 높지만 그만큼 빠져나가는 돈도 많다. 20∼30대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출계획을 세워 목돈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목돈을 마련할 때에는 특정자산에 편중하기보다 주식, 채권, 예금, 원자재 등 투자대상을 다양화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 어느 한 곳이 망가지더라도 다른 투자로 메울 수 있는 균형을 잡아둬야 한다.

50대는 자산 증식과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나이다. 대부분 직장인이 직장생활동안 모은 재산으로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것을 감안할 때, 돈을 모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50대라고 해도 아직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산의 30%를 금융투자에 활용하는 것도 단기간에 자산을 늘리는 방법이다.

배성민 대신증권 상품전략부 팀장은 “자산을 가능한 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 필요한 나이

재테크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사실 실천하기 쉽지 않다. 미적거리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은퇴를 맞이하는 ‘비극’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보자.

금융투자전문가들은 40∼50대의 첫 번째 과제로 ‘빚 청산’을 꼽았다. 소득이 있는 시기에 부채를 처분하지 않으면 은퇴 뒤에 자산이 급감하고, 심지어 ‘은퇴 파산(은퇴자가 사망하기 전에 생활자금이 고갈되는 현상)’까지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미래에셋은퇴리포트’를 통해 은퇴파산을 막으려면 인출률(은퇴 첫 해에 사용하는 돈의 비율)을 4% 이하로 낮추라고 권장했다. 인출률이 7% 이상이면 은퇴파산 위험도가 50%를 넘는다고 밝혔다.

김혜영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돈을 벌 때 부채를 갚지 않으면 은퇴파산이 올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안정적인 방법으로 종자돈을 마련하고, 일정 수준의 목돈이 확보됐다면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식이다.

40∼50대는 생활비 지출이 많아 매달 큰 액수를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시기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면 위험도를 줄이면서도 소액으로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돈이 마련됐다면 물가연동국채와 신흥국가의 국공채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을 이용해 일정하게 들어오는 수익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ELS는 특정 조건을 정해놓고 이를 충족하면 일정한 수익률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월지급식 ELS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 원 초과에서 2000만 원 초과로 낮아지며 절세상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내 집’을 활용해 노후자금을 만드는 주택연금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매월 일정 금액을 받는 상품으로 연금 수령액이 집값을 초과해도 차액을 갚을 필요가 없다. 반대로 주택가격이 뛰어 집값이 남으면 자녀가 돌려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은퇴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게 가장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조혜진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늦은 나이까지 자기 일을 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고 금융소득 이상의 월급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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