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찬과 혹평 사이’ 이대ECC-예술의전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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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최악 동시에 꼽힌 건물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힌 일부 작품은 최악의 건축물 목록에도 올랐다.

이화여대 ECC는 최고 순위 7위를 기록했지만 선정위원 2명은 이 작품을 최악의 건축물로 추천했다. 김찬중 THE_SYSTEM LAB 대표는 “편리함과 대중성, 브랜드 고양 효과까지 거둔 아주 드문 사례”라며 추천했다. 반면 “기존의 역사성과 캠퍼스의 맥락을 커다란 회칼로 크게 썰어놓은 듯하다”는 혹평도 나왔다.

최악의 건축물 2위에 오른 예술의전당은 “외부와 단절돼 소통이 불가능하고 권위주의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선정위원 2명은 “누려볼수록 여유 있고 행복한 공간”이라며 최고의 건축물로 추천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고와 최악의 건축물 순위에서 모두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윤창기 종합건축사사무소 경암 대표를 포함한 5명은 “한국의 미적인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 있다”며 최고로 꼽았지만 박인수 파크이즈건축사사무소 대표 등 2명은 “전통건축의 요소를 직설적으로 재현함으로써 건축의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건축물 18위에 오른 세운상가는 최고 순위에선 공동 35위를 기록했다. 안창모 경기대 대학원 건축설계학과 교수는 ”세운상가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추구하던 큰 흐름의 연장선에서 파악해야 하며 서울의 도시구조를 개조하려는 광복 후 첫 시도“라고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

심지어 최고의 건축물 1위로 꼽힌 공간 사옥에 유리로 붙여 지은 신사옥에 대해서는 “보기엔 좋으나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워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우 고통스럽다”며 반대표가 나왔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이대ECC#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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