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운전]“새벽 교통사고는 대부분 과속 탓… 피해 상황 전할 때마다 무서워요”

동아일보 입력 2013-01-16 03:00수정 2013-01-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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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정난 씨는 안전벨트, 제한속도 등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자신의 운전습관에 90점을 줬다. 김 씨는 앞으로 100점짜리 운전자가 되기 위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매일 자정부터 오전 2시까지 교통방송(tbs)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는 배우 김정난 씨(42)는 ‘이 시각 교통상황’을 전할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교통사고 소식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막을 내린 인기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그가 연기했던 ‘청담동 마녀 박민숙’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극 중에서는 서울 강남 거리의 빌딩을 여러 채 소유하고 도도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등 당찬 모습이었지만 라디오 DJ 김 씨는 한없이 여리다. 김 씨는 “‘오늘은 사고 소식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런 날이 많지 않다. 새벽에 일어나는 사고는 대부분 과속이 원인인 탓에 인명피해도 커 걱정이 많다”고 했다. 김 씨는 ‘시동 꺼! 반칙운전’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내가 반칙운전자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교통사고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22세 때 처음 운전면허를 따 올해로 20년 넘게 운전해왔지만 상당 기간 과속과 끼어들기 등 반칙운전을 일삼았다고 털어놨다. 도로에 차가 없으면 무섭게 속도를 올렸고 아슬아슬하게 끼어들거나 추월하면 묘한 승리감을 맛봤다고 했다. “내 반칙운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쾌했고 위협을 느꼈을지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러워요. 양보하는 건 내 운전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어요.”

“지금 운전습관은 몇 점이냐”는 질문에 김 씨는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준 이유를 묻자 김 씨는 “지금은 안전벨트 정지선 제한속도 등 교통법규를 정말 잘 지킨다. 드라마 속에서는 주로 도도하고 당찬 역할을 맡지만 운전은 점점 소심한 스타일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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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됐다. 4년 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김 씨는 옆 차로에 서 있던 오토바이가 과속으로 달리던 택시에 들이받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정신을 잃고 공중에 떠버린 오토바이 운전자의 얼굴이 김 씨의 기억에 박혔다.

“너무 놀라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신호를 잘 지키며 가던 오토바이가 그렇게 사고를 당하는 걸 보고는 반칙운전 습관을 확 뜯어고쳤죠.”

지금은 매니저가 바쁜 일정에 쫓겨 속도를 높일라치면 “늦어도 좋으니 안전하게 가자”며 안전운전을 당부할 정도다. 김 씨는 100점 운전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도 고백했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가 있다고 했다. 스피커폰이나 이어폰을 이용해 통화해도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지만 전화나 메시지가 오면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확인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동아일보의 ‘시동 꺼! 반칙운전’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이제부턴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 이틀 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안 한다는 약속 잘 지키고 있죠?’라는 기자의 문자메시지에 김 씨는 ‘ㅎㅎ 네∼ 잘 지키고 있어요∼^^’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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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반칙운전#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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