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 높아지자 기업신용 덩달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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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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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 국내기업 53차례 등급상향
작년 조정건수 7년來 최대

국가 신용등급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국내 기업 신용등급 상향조정 건수가 2005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무디스와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지난해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건수는 53건이었다. 이는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포함한 수치로 2005년 68건을 상향조정한 뒤 가장 많은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17건, 2009년 10건으로 줄었다가 2010년 44건으로 늘었지만 2011년 유럽 재정위기로 다시 7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국내 기업 신용등급 상향조정 건수가 늘어난 것은 3대 신용평가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공기업과 관련 자회사들의 신용등급이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8월, 피치와 S&P는 9월 각각 한 단계씩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정책금융공사와 주택금융공사, 수출입은행, 장학재단 등은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받았으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철도시설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은 2곳의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올렸다. 공기업 외에는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 또 현대모비스는 무디스와 S&P, 현대캐피탈은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한 등급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포스코와 SK텔레콤, 롯데쇼핑 등 6개 회사는 지난해보다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또 KT와 포스코, LG전자, 이마트, 롯데쇼핑 등은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적’ 신용전망을 받아 올해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국가신용#무디스#신용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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