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 신년사 “대립과 갈등 봉합… 통합정신 되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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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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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뢰 되찾지 못하면 국가성장기회 찾기 어려워”

경제단체들이 한 해 각오를 다지는 신년사에서 대립과 갈등을 봉합하는 통합의 정신을 되살리자고 입을 모았다. 이는 전년도 신년사에서 경제위기를 돌파할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쏟아져 나온 대기업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기업의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지 못한다면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의 성장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공감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경제민주화 논쟁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신년사에 드러냈다. 그는 “경제위기 속에서 지난해 여러 선거를 치르면서 대립과 갈등이 높아진 면이 있다”며 “사실 우리 기업들도 때로는 국민적 기대가 힘에 부친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허 회장은 “과거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개선하겠다”며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경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우리에겐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언제나 위기 때면 대립과 갈등을 접고 함께 힘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며 “올해도 근로자 여러분들이 노사관계 안정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힘을 모아준다면 우리 경영계도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무역을 통한 위기 극복과 지속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DNA를 갖게 됐다”며 “위기 극복의 DNA를 바탕으로 무역 2조 달러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해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확충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설치된 중소기업자문단과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를 활성화해 지방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과 품질 향상 활동을 지원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골목상권에 온기가 돌고 대기업의 외식사업 철수 등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최근 드러난 경제민주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국정철학에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정신이 내재화되고, 양적 성장 신화의 시대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질적 성장 신화시대로 전환할 것”이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기대를 내비쳤다.

김용석·장강명 기자 nex@donga.com
#경제5단체장#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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