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격동의 2012,… 국내외 주식형 펀드 삼성그룹주 펀드 신나는 질주

  • 동아일보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지지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된 올 한 해 동안 투자자들은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살얼음판을 걸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넘쳐나는 가운데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스페인, 이탈리아의 구제금융설, 미국의 ‘재정절벽’(재정지출이 줄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국 증시는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장기 저성장의 먹구름 속에 외국인투자가들의 움직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불확실성이 지배한 올해 금융시장에서는 해외채권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주식형 펀드 역시 하반기(7∼12월) 들어 상승한 증시 덕에 해외채권형 펀드와의 수익률 격차를 좁혔다.

○ 부동산·채권형 해외펀드 날았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해외부동산 펀드로 15.59%의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해외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는 ‘아태 리츠재간접 펀드’의 수익률은 36.47%에 이르렀다.

이어 해외채권형 펀드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 채권의 인기 속에 13.06%의 수익률을 올려 뒤를 이었다. 올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연초 대비 16.78%, 신흥국 채권은 13.77%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해외채권형은 대부분 10%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보였지만 남미신흥국 채권은 0.99%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브라질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남미신흥국 채권은 올 상반기까지 인기 투자상품이었던 ‘삼바 채권(브라질 채권)’ 수익률을 받쳐주던 브라질 금리와 헤알화 가치가 무너지면서 수익률이 하락했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2.48%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 동남아와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특히 높은 수익을 냈으며 유럽과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15.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 주식형 펀드(―4.46%)와 에너지, 기초소재에 투자한 펀드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피델리티유럽자(子)’ 펀드가 29.29%로 수익률 1위를 달성했고 이어 ‘JP모간차이나자’가 28.46%, 공모형 파생상품 펀드인 ‘삼성IncomePlus파생상품1’ 펀드가 28.36%로 뒤를 이었다.

○ 하반기 국내주식형 펀드 추격세

국내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7.37%의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피 상승률(9.27%)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채권형 펀드(4.58%)나 채권혼합형 펀드(4.95%)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특히 국내주식형 펀드는 코스피가 1,880 선에서 2,00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최근 1개월간 6.57%의 수익률을 보여 해외주식형(6.04%)과 해외채권형(1.46%) 펀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200인덱스펀드가 10.55%의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어 배당주식형 펀드가 8.72%, 중소형주 펀드가 7.19%로 뒤를 이었다.

상품별로는 KB자산운용의 ‘KB 중소형주 포커스펀드’가 31.71%로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이 펀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데 따라 필수 소비재 관련 종목들을 편입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다.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와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1’, ‘IBK집중선택20’ 역시 20%가 넘는 높은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그룹주 가운데서는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삼성그룹주가 독주한 한 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50만 원을 넘어서면서 그룹주 펀드 수익률 1위에 오른 ‘미래에셋TIGER 삼성그룹장장지수’ 펀드(18.09%)를 비롯해 상위권을 모두 삼성그룹주가 휩쓸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LG그룹주펀드가 스마트폰 실적이 호전되면서 ‘미래에셋TIGER LG그룹+상장지수펀드’가 20.69%의 수익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탔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주 펀드는 일부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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