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지출 중 식료품비 비중 12년새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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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식비 높아진 후진국형

식료품 소비가 줄었지만 전체 가계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12년 새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으로 씀씀이를 줄이다 보니 가계 소비에서 식비만 높아지는 후진국형으로 바뀐 것이다.

17일 한국은행의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 현황’ 자료를 보면 3분기(7∼9월) 가계의 최종 소비 지출액은 165조70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품(이하 식료품) 지출액은 24조1946억 원으로 14.6%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당시 가계의 최종소비 지출은 80조5494억 원이었고, 식료품비는 12조1378억 원으로 15.1%를 차지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가계의 식료품비 지출 증가율은 올 3분기에 4.8%에 머물렀다. 이는 2009년 3분기(2.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식료품비 지출 증가율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둔화됐는데도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 비중이 급증한 것은 장기 불황이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먹는 것과 직결되는 식료품비를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가게지출#식료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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