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웃돕기 성금 사상최대 500억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10대 그룹들 작년보다 증액 검토

삼성그룹은 29일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불우이웃돕기 성금 500억 원을 기탁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동건 공동모금회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은 29일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불우이웃돕기 성금 500억 원을 기탁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동건 공동모금회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이 29일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상 최대 금액인 5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이날 공동모금회를 찾아 이동건 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삼성그룹은 1999∼2003년 매년 100억 원씩 내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2004∼2010년 200억 원으로 늘렸고, 지난해에는 300억 원으로, 올해 다시 500억 원으로 증액했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전자가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뒀고, 내년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돼 성금 규모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 주요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공동모금회에 200억 원을 기부하며 연말 불우이웃돕기 스타트를 끊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는 150억 원을 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삼성그룹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크게 늘렸다는 소식에 나머지 그룹들은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곳도 많았다.

2, 3년 전만 해도 주요 그룹들은 사전에 서로 기부액을 조율하곤 했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기업 규모에 맞는 만큼만 내겠다는 ‘의무방어’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거액을 기부하자 고민에 빠졌다.

모 그룹의 한 임원은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판인데 상대적으로 잘나가는 두 그룹이 지난해보다 기부금을 크게 늘려 고민”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회사 사정과 주주들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재계 10위권 그룹 중 상당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각각 100억 원을 기부한 SK, LG, 포스코는 5년째 성금을 동결했지만 최근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원칙에따라 성금 액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불우이웃돕기 모금 목표를 2670억 원으로 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통 큰 기부’ 덕에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효진·김용석 기자 wiseweb@donga.com
#삼성#기부#500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