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국내 근로자의 88% 中企서 근무, 이들의 안정적 노후 생활을 연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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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강모 씨(44)는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을 미루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정년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임금 수준도 낮아 어떤 연금 상품에 가입해야 할지 선택이 어렵기 때문이다.
강 씨는 “경기도 어려운데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하면 퇴직연금 납부도 할 수 없게 될까봐 가입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국내 근로자의 88%인 1175만1022명은 중소기업 근로자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가족까지 합치면 전체 인구의 60%(2984만7596명)를 차지한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대기업 근로자에 비해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낮고 임금 체납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노후설계의 필요성이 높다.
올 7월 IBK기업은행이 설립한 ‘IBK퇴직설계연구소’는 강 씨처럼 노후 설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해 퇴직설계를 해주고 있다. IBK퇴직설계연구소는 CEO퇴직연금 전문가, 공인노무사, 미국 로스쿨 졸업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은퇴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IBK퇴직설계연구소는 다른 퇴직연구원과 달리 연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은행 퇴직연금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매월 한 차례 퇴직연금 가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퇴직연금 담당자들에게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IBK퇴직연금 알리미’ 방송을 진행한다. 다음 달부터는 퇴직연금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조언 등을 담은 계간지도 발행할 계획이다.
특히 IBK퇴직설계연구소는 소득 사각지대인 ‘포스타이어먼트(Postirement)’ 기간에 초점을 맞춰 퇴직설계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퇴직 이후를 의미하는 포스트(Post·후)와 리타이어먼트(Retirement·은퇴)의 합성어인 포스타이어먼트는 퇴직 후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60세(내년부터 2033년까지는 4년마다 수급연령이 한 살씩 높아짐)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소득이 크게 줄어드는데도 자녀 학자금 등 생활비 지출이 많은 이 기간 동안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성현 IBK퇴직설계연구소장은 “퇴직설계연구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퇴직설계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라며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퇴직 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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