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한국지사 아르노 사장
“글로벌시장 진출 돕는 파트너 되겠다”
장마리 아르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사장은 “사업 다각화 방안으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노비스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제공
“한국 제약사들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놓고 다툴 때가 아닙니다.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계 4위의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의 한국지사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장마리 아르노 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제약사와 외국 제약사로 양분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다국적 제약사는 한국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이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8월 사장에 취임한 그는 한국 제약업계의 고통을 직접 경험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4월부터 시행된 약가 인하로 타격을 입었다. 아르노 사장은 “매출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약가 책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약가가 너무 낮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어 신약 출시가 망설여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약가 인하는 이미 과거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미래”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2013년 하반기부터는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신약은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 약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특허 기간에 민감하지 않은 백신, 동물의약품, 희귀질환치료제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겠다는 얘기다. 그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갖춘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2년 전 국내에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노비스’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호주 1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세노비스는 2008년 사노피아벤티스에 인수됐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아르노 사장은 “한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인들은 음식을 먹을 때도 건강에 좋은지 따져보는 특징이 있는 데다 라이프스타일이 어느 국가보다도 전투적이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먼저 한국에 세노비스를 출시한 것도 건강기능식품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라는 판단에서다.
아르노 사장은 “한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홍삼이 50%를 차지하지만 다른 제품에 대한 요구도 50%나 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본다”며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를 한 캡슐에 담은 최초의 제품인 ‘트리플러스’를 비롯해 한국인에게 맞는 혁신적 제품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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