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홍석우 지경부장관 “CSR은 기업홍보 아닌 지속경영 필수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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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국제 CSR전략 포럼’ 주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DBR(동아비즈니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이 사회책임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수 전문기자 kuki@donga.com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DBR(동아비즈니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이 사회책임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수 전문기자 kuki@donga.com
《글로벌 금융위기와 양극화 심화 등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CSR는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종의 ‘홍보’ 활동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는 이런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27일 지식경제부 주최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CSR전략 포럼’을 주관한다. 포럼 주제는 ‘자본주의 미래, 새로운 기업 전략(New CSR Strategy Charting the Future of Capitalism)’이다. DBR는 포럼을 주최하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을 인터뷰했다.》
―CSR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모범적인 CSR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업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이른바 각 기업의 핵심 역량과 연계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돕는 건 물론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진정 선량한 기업 시민(good corporate citizen)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 CSR를 통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사회 기여도 높일 수 있다. 이른바 CSR에도 전략적 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 CSR는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활동이 아니다.”

―기업의 핵심 역량과 CSR 활동을 연계시키는 구체적 방법은 무엇인가.

“성과공유제를 적극 활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더 나아가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주창한 공유가치 창출(CSV) 활동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기업들이 결식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지원해 주는 일은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들의 핵심 역량과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다. 굳이 영속적인 가치 창출 활동과 상관없는 CSR 활동을 따로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중소기업에 납품 단가를 잘 쳐주고 성과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가장 유용하면서 실천하기 좋은 CSR이자 CSV다.”

―성과공유제가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성과공유제를 포괄하는 개념인 동반성장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많다. 동반성장을 인위적으로 제도화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건 동의한다. 모든 건 문화로 만들어져 궁극적으로 기업 생태계 안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런 개념들이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 ‘마중물’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펌프에 물이 없을 때에는 마중물을 한 바가지 퍼 넣어야 물이 올라오지 않나. 무엇이든 초기에 제대로 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정부의 간섭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성과공유제는 2007년에 만들어졌지만 그동안 방치된 측면이 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성과공유를 잘해보라는 개념만 제시해 놓고 무조건 기업 자율에 맡겨 놓다 보니 그간 활용도가 낮았다. 그래서 장관 취임 후부터 성과공유제의 모범 사례를 기업들에 적극 알리는 데 주력했다. 시시콜콜하게 구체적인 지침을 내리기보다는 다양한 성과공유제의 적용 사례를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각 기업의 실정에 맞게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취지였다. 여기에 약간의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성과공유 확인제, 동반성장지수 등과 연계시켰다.”

―성과공유제의 모범사례로 꼽을 만한 기업은 어디인가.

“포스코와 유니코정밀화학 간 성과공유 사례를 들 수 있다. 두 회사는 설비 부식을 막기 위한 분화방지제를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유니코정밀화학에 10억 원의 현금 보상과 3년간의 장기 공급권을 부여했다. 유니코정밀화학은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 물량을 확보해 연 매출 300억 원대 기업이 작년에 무려 6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할 수 있었다.”

―CSR, CSV를 확산시키는 데 있어 지경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갈등 관계에 있는 경제 주체들을 잇는 ‘가교’가 돼 서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지난달 대·중·소 유통업계 대표들과 상생협력 간담회를 갖고 15일까지 상생협의체(가칭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한다는 합의를 도출했다. 작년 7월부터 지경부와 유통업계가 유통산업 발전과 상생협력을 위한 실무협의를 수차례 진행한 끝에 성사된 일이다. 골목상권 업체들과 대형마트 사업자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뭔가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유통산업 내 반목과 갈등을 업계 내부에서 협의해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6호(2012년 11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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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6호(2012년 11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유통업체 베테랑 판매원은 보물

하버드비즈니스리뷰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대형마트와 양판점 같은 유통업체들은 대개 인건비 절감부터 추진한다. 인건비는 다른 비용에 비해 쉽게 통제가 가능하고 그 효과가 재무제표에 바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슈퍼마켓 매대에 치약 하나를 제대로 진열하려 해도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 이직률이 높은 회사는 직원교육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이직률이 더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코스트코, 퀵트립, 트레이더 조스 같은 미국의 우량 유통업체들이 베테랑 판매원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 또 어떤 성과를 보았는지 알아본다.


조직내 소수자 위한 네트워킹 전략

Theory & Practice


올 6월 발표된 맥킨지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이사회 내 여성 임원의 비율은 1%에 불과해 아시아 평균 6%에 미치지 못했다. 집안일과 육아의 부담도 문제지만 남성문화가 장악하고 있는 기존 고위직 네트워크를 뚫고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 소수자인 여성은 다수자인 남성들을 흉내 내면서 그들의 네트워크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자신을 키워줄 남성 후원자를 찾아내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 기업 내 여성 임원뿐 아니라 백인 사회 속의 한국인, 명문대 출신 임원들 속의 비명문대 출신 임원 등 조직 내 소수자들은 모두 이런 고민을 한다. 마이너리티들을 위한 성공 네트워킹 전략을 소개한다.
#CSR#CSV#성과공유제#지식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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