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로 수출-내수 동반 부진… 상장사 3분기 실적전망 줄줄이 내려

  • 동아일보

항공-해운-은행 큰폭 하락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과 내수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 전망이 잇따라 내려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118개 주요 상장기업 가운데 91개 기업(77.1%)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달 초보다 떨어졌다. 21개 상장사는 전망치가 높아졌으나 상향조정 폭은 0∼8% 수준에 그쳤으며 3개 기업은 변동이 없었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8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발표한 것을 제외하면 현대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전자 기아자동차 등 각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최근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이달 초보다 낮아졌다.

특히 항공 해운 철강 통신 은행 기계업종의 전망치 하락 폭이 컸다. 항공·해운업종에 속한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초보다 8.1% 하락했고 아시아나항공은 17.4%, 한진해운은 17.1% 떨어졌다. 통신업종은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달 초 403억 원에서 최근 212억 원으로 47.4% 떨어진 것을 비롯해 SK텔레콤은 15.4%, KT는 6.3% 각각 내려갔다.

내수업종인 은행 역시 하나금융지주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5620억 원에서 4400억 원으로 21.7% 줄어들었고 KB금융(―12.5%), 기업은행(―11.8%), 우리금융(―9.5%), 신한금융지주(―8.4%)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이처럼 실적 전망치가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수출액은 9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부동산가격 하락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민간소비 역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상장기업#하향조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