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모델 콘테스트, 친정엄마 대신 ‘엄마와 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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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주부 신청자 2만1000명 분석… 참가 사연 변화



백화점의 ‘모녀 모델 포토콘테스트’에 참여하는 주요 고객층인 30, 40대 여성 가운데 자신의 어머니 대신 딸과 함께 신청하는 비율이 매년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로 8년째인 이 행사에 참가한 30, 40대 주부 2만1000명의 신청 내용을 분석한 결과 행사 첫해인 2005년에는 73%가 친정어머니와 함께 신청한 반면 지난해에는 66%가 딸과 신청해 어머니와 딸의 비중이 역전됐다고 14일 밝혔다.

백화점이 접수 사연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는 출산율 감소로 1가구 1자녀가 보편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와 함께 참여한 경우에도 친정어머니가 아니라 시어머니와 함께하겠다고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의미 있는 결과로 분석됐다. 이 백화점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참가할 수 있게 한 2007년 이후 고부 참가자 비율은 4배가량 늘어났다.

작년엔 엄마 vs 올해는 딸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모녀 모델 포토 콘테스트’에 참여한 모녀(왼쪽 사진)와 14일 무역센터점 하늘정원에 설치된 야외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한 모녀. 이 행사에선 친정어머니 대신 딸과 함께 참여하는 30, 40대 여성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작년엔 엄마 vs 올해는 딸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모녀 모델 포토 콘테스트’에 참여한 모녀(왼쪽 사진)와 14일 무역센터점 하늘정원에 설치된 야외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한 모녀. 이 행사에선 친정어머니 대신 딸과 함께 참여하는 30, 40대 여성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친정어머니와 함께 응모하는 비율이 줄어든 데는 결혼 후에도 친정 근처에 살면서 육아를 함께하는 ‘신(新)모계사회’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결혼 후 친정엄마를 자주 보지 못해 애틋하다’는 마음을 담아 신청했던 비율이 매년 낮아지는 것이다.

한편 아들만 둔 고객이 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에 따라 현대백화점 측은 올해 처음으로 모녀모델 콘테스트에 모자(母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X대디(가정을 중시하는 X세대 아빠)’ 대세론에 힘입어 11월에는 ‘아빠와 아들 콘테스트’도 신설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녀와 함께 하는 추억을 남기고 싶어 하는 자상한 아빠 고객이 늘어나고, 백화점을 찾는 남성 고객 비중도 늘고 있어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사진작가와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총 40팀을 선발해 ‘화보&영상 로케이션 화보 촬영 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3개 팀은 현대백화점이 발간하는 잡지 ‘스타일 H’와 케이블TV, 백화점 DM(Direct Mail) 등에 촬영 이미지가 실리게 되며 홍콩여행 상품 등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현대백화점#모녀모델 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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