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국산제품 백화점보다 비싸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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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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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임대료 탓 가격 올려… 시중 1만원 김치가 2만원

한국을 방문했다가 떠나는 외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사가는 국산 제품 중 상당수가 세금이 붙어 팔리는 국내 백화점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이미경 의원은 인천공항 내 3개 면세점(신라, 롯데, 관광공사)에서 판매되는 국산 제품 중 매출액이 높은 12개 품목을 선정해 가격을 조사한 결과 품목에 따라 백화점 판매액보다 최대 2배 비싸게 팔렸다고 10일 밝혔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김치였다. 주로 외국인들이 사가는 ‘종가집 김치’(1kg)는 롯데, 신세계 백화점 본점 판매 가격이 5일 1만100원이었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는 같은 날 19달러(약 2만1090원)에 판매됐다. ‘조옥화 안동소주’ 역시 면세점에서 37달러(약 4만1070원)에 팔려 백화점 판매가격 3만 원보다 1만 원 이상 비쌌다.

대표적인 한국 특산물인 정관장 홍삼 제품도 똑같은 240g 제품이 191달러(약 21만2010원)로 백화점 가격 19만8000원보다 7% 이상 비쌌다.

이 의원 측은 인천공항 면세점 판매가격이 백화점보다 높은 이유는 인천공항 내 상가의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실이 조사한 인천공항 면세점의 평균 임대료는 매출의 35%로 백화점 평균 임대료 27%보다 높았다.

이 의원 측은 “국산제품은 면세 혜택이 크지 않아 면세점들이 임대료를 맞추기 위해 시중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면세점#판매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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