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도 빵집 손뗀다

  • 동아일보

‘베즐리’ 매각 결정

현대백화점그룹이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인 ‘베즐리’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7일 밝혔다. 재벌기업들의 대표적인 골목상권 침해 사례로 지적받아온 제빵 사업 운영에 대한 비판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 베이커리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접 운영해 왔지만 사회 여론에 부응하고 상생을 적극 실천하기 위해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며 “매각을 위해 현재 구체적인 대상 업체 선정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베즐리는 2000년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베이커리 브랜드로 현재 현대백화점 13개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약 250억 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베즐리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외에도 각 대기업의 제빵 사업 철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재벌 빵집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삼성은 4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운영하던 베이커리 브랜드 ‘아티제’를 매각했고 현대차는 ‘오젠’, 롯데는 ‘포숑’ 운영에서 손을 뗐다. 신세계도 최근 정유경 부사장이 보유한 베이커리업체 ‘신세계SVN’ 지분 40%를 모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현대백화점#베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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