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잘나가는 비결은 노 세일 전략”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 현대百 무역센터점에 남성전용 매장 연 드뱅 아태 사장

드뱅 루이뷔통 아태지역 사장은 한국과 한국인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한류에 이어 ‘강남스타일’까지 화제가 되니 프랑스 친구들도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많이들 묻는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드뱅 루이뷔통 아태지역 사장은 한국과 한국인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한류에 이어 ‘강남스타일’까지 화제가 되니 프랑스 친구들도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많이들 묻는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명품업계를 대표하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뷔통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남성 제품군을 총망라한 남성 단독 매장인 ‘맨즈 유니버스’를 백화점 1층에 연 것이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백화점 1층에 남성 전용 매장이 들어선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서 열린 맨즈유니버스의 공식 오프닝 행사를 앞두고 동아일보와 단독으로 만난 루이뷔통의 장밥티스트 드뱅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남성 패션 시장의 빠른 성장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7월 2층에 문을 여는 여성 매장에 앞서 남성 매장을 먼저 열게 됐다”고 말했다.

○ 남성은 신성장동력

맨즈유니버스 매장은 동선과 디스플레이 곳곳에 남성의 쇼핑 심리를 반영한 점이 눈에 띄었다. 구두 진열대 앞에 설치한 작은 스크린에서는 구두를 제작하는 과정이 생방송처럼 생생하게 전해졌다.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남성의 성향상 제품의 제작 과정을 최대한 충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루이뷔통코리아의 매출은 2010년 4273억 원에서 2011년 4973억 원으로 약 16% 늘어났다. 루이뷔통의 비중이 가장 큰 LVMH그룹의 올 상반기(1∼6월) 매출도 129억6600만 유로(약 19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비결로 그는 ‘노(no) 세일 전략’을 꼽았다.

“루이뷔통은 세일이나 도매, 아웃렛 사업을 하지 않는 유일한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불황기의 소비자들은 노 세일 브랜드를 구입하는 것이 ‘똑똑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 문화 전파에도 기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 최근 새로 문을 연 루이뷔통의 남성 단독 매장 ‘맨즈 유니버스’. 루이뷔통코리아 제공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 최근 새로 문을 연 루이뷔통의 남성 단독 매장 ‘맨즈 유니버스’. 루이뷔통코리아 제공
그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루이뷔통 역사상 최초의 공항 내 매장인 루이뷔통 인천공항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지난 1년간 총 1022억 원의 매출을 거둔 이 매장의 내국인 고객 비중이 53.6%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당초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전 세계 주요 공항들의 ‘러브 콜’에도 불구하고 인천을 선택한 것은 인천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이뷔통 매장 오픈을 계기로 10년 내에 인천공항이 럭셔리 쇼핑의 핵이 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것입니다.”

그는 루이뷔통이 한국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루이뷔통의 홍콩 매장 내 전시공간에서 10일부터 선보이는 한국 여성 아티스트 2인의 전시회를 들었다.

드뱅 사장은 프랑스 최고의 명문 교육기관인 에콜폴리테크니크 출신으로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과 동문이다. 최근 아르노 회장이 사회당 정부의 증세 안에 반대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개인적 결정이니 논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그는 여전히 프랑스 국적을 보유하고 있고 엄청난 세금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드뱅 사장은 컨설팅업계에서 근무하다 1999년 루이뷔통에 합류했다. 그는 “13년간 일하면서 한 번도 지루함을 느낀 적이 없다”고 했다.

“초기에 귀족과 왕족을 위한 여행가방을 만드는 등 여행의 역사와 함께해 온 루이뷔통에서 근무하면서 늘 새로운 여행을 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소비자들을 계속 꿈꾸게 하는 것이 럭셔리 브랜드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루이뷔통#현대 무역센터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