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왕 삼성 vs 실속왕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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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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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북미 휴대전화 시장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분기(7∼9월)에 예상되는 영업이익 면에서는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양에서는 이기고 질에서는 뒤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말 현재 북미 시장에서 휴대전화 점유율 25.7%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시장점유율 17.1%에 그쳤다. 5월 같은 기관이 조사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7%, 애플이 15.0%였던 점에 비춰 보면 애플이 점유율을 2.1%포인트 늘리며 제자리걸음을 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힌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졌다. LG전자와 모토로라는 같은 기간 각각 1%포인트가량 점유율이 떨어졌고, 리서치인모션(RIM)은 5.2%포인트가량 하락해 북미 휴대전화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 두 회사의 경쟁으로 좁혀지는 추세를 보였다.

컴스코어는 출시 일주일 만에 500만 대가 판매된 애플 ‘아이폰5’의 실적이 시장에 반영되는 9월 이후에는 두 회사의 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지난해 9740만 대로, 9300만 대에 그친 애플을 제친 뒤 올 2분기(4∼6월)에도 애플보다 2270만 대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10월 중순 두 회사가 발표할 3분기 실적의 이익 측면에서는 여전히 애플이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JP모건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3분기 매출은 약 39조 원으로 삼성전자(51조 원)에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은 약 12조 원으로 삼성전자(약 7조 원)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26일 기준 시가총액(주식 수×주가)을 비교해 봐도 삼성전자는 212조7000억 원에 그치는 반면에 애플은 주가가 700달러를 돌파하며 약 692조800억 원에 이른다. 현금 보유액도 2분기 기준으로 애플은 30조 원을 기록하며 24조 원에 그친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이나 투자 여력 등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본격화하고 유로존 위기 등 실물경기 침체가 전 세계에 확산되는 4분기(10∼12월)가 애플과의 경쟁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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