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경쟁자 현대기아車 주시… 2014년까지 140개 신차 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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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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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그룹 회장

“한국 언론이라고요?”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사진)은 2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프레시넷홀에서 열린 폴크스바겐그룹 나이트 행사에서 기자를 만나고는 골치가 아프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국 자동차 업계에 대한 경계심이 엿보였다. 대중차가 주력인 폴크스바겐은 세계 각지에서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차와 번번이 부딪히고 있다. ‘2018년 연간 1000만 대의 차를 팔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그의 계획에 한국차는 큰 걸림돌인 셈이다.

빈터코른 회장은 “빠른 시간에 많은 발전을 이룬 현대·기아차를 아주 흥미로운 경쟁자로 주시하고 있다”며 “단기간의 빠른 성장에 한계가 찾아올 수 있다는 일부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신형 해치백 ‘골프’에 대해 “한국차 등 많은 경쟁자가 있지만 누구와 붙어도 자신이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빈터코른 회장이 골프의 경쟁모델인 현대차 ‘i30’를 본 뒤 ‘왜 이렇게 만들지 못하느냐’며 개발진을 질타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신형 골프에 대한 자신감은 폴크스바겐그룹이 개발한 자동차 통합 제조기술인 ‘MQB 플랫폼(차체뼈대)’에서 나온다. 하나의 뼈대로 수십 종류의 차를 만드는 이 기술은 골프와 아우디 ‘A3’를 시작으로 향후 신차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빈터코른 회장은 “2014년까지 140개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신차로 세계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셈이다.

향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친환경 기술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지목했다. 현대차는 이보다 생산비용이 높은 수소연료전지차를 주력 친환경 기술로 삼고 있다. 그는 “PHEV는 기름을 전혀 쓰지 않고 배터리로 50km를 달릴 수 있다”며 “이는 일상 용도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파리=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폴크스바겐그룹#한국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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