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72.38% 3분기 주가 상승

  • 동아일보

4분기 실적전망은 어두워

최근 외국인 자금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있지만 상장사의 4분기(10∼12월) 실적 전망이 어두워 연말까지 오름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스피시장 전체 상장사 중 72.38%인 532개사가 6월 말과 비교해 주가가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조치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로 유동성이 풍부해져 상장사 10곳 중 7곳은 3개월여 동안 주가가 오른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같은 기간 한국가스공사가 72.59%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아모레G(43.64%) LG디스플레이(37.24%) LG유플러스(33.39%) 삼성카드(29.31%) 등이 뒤를 이었다.

연말까지 유동성 랠리에 의한 주가 상승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상당수의 상장사가 올해 4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실적을 전망한 상장사 114곳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1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5.4% 줄어들었다. 순이익도 4.7% 감소한 24조4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정보기술(IT)업종과 금융업종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와 철강은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중국의 성장률 회복이 늦어지고 유럽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어 4분기 전망을 낮춰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유동성의 힘으로 끌어올려진 국내 증시가 다시 하향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상장사#영업이익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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