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설 김중겸 한전사장, 거취 묻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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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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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출석 현안보고 등 대외활동 계속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일각에서 경질설이 흘러나왔지만 5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현안보고를 하는 등 대외 일정을 계속했다.

김 사장은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건설에 관한 보고에서 “주민들을 고소·고발한 것은 취하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한 자세로 답변했다. 현안보고 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자신의 경질설에 관한 일부 언론 보도를 본 뒤에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며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지식경제부의 경고를 받은 데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 내부에서도 별 동요가 없고 경질설은 해프닝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대강당에서 전 직원을 상대로 열린 경영보고회에도 정상적으로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한 소송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행 전력거래시스템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공공기관장 해임 요건은 법에 정해져 있는데 김 사장이 그에 해당하는지는 의문”이라며 “현실적으로 경질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전기요금 인상 추진이나 전력거래소 소송 준비, 미온적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원자력발전소 수출 후속조치 등과 관련해 정부가 김 사장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라는 기류가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와 지경부는 3일 저녁 김 사장 교체설이 불거지자 “해임을 건의한 적도, 건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미흡한 전기요금 현실화와 경영권 독립성 훼손에 대한 불만을 정부에 표시하며 물러난 김쌍수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취임해 아직 임기가 2년 남아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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