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사람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인이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신념은 국내 일자리 문화 트렌드를 선도해 온 CJ의 인사정책 곳곳에 배어 있다.
1999년 대기업 최초로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제를 실시하고 이듬해에는 회사 내에서 직급, 직책 대신 ‘님’ 호칭을 쓰도록 한 것은 그 대표적인 예다.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여성 인력 육성에서도 CJ는 선도적이다. 임신부를 대상으로 최근 유연근무 시간제를 도입한 일이나,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를 위한 시술비용 지원, 유산이나 사산을 한 직원에 대한 휴가 보장, 직장 내 보육시설 확충 등이 그 예다. 여직원들이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우수한 여성인재가 몰리면서 가장 최근 실시한 신입직원 공채에서는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52%에 이르렀다.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이 회장의 신념에 따라 CJ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계약직 직원 6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채용 검증기간을 기존 2년에서 6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CJ의 직원 사랑은 점차 그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CJ푸드빌, CJ CGV, CJ 올리브영 등의 계열사 현장에서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아르바이트 직원 100명에 대해 학자금 100만 원씩을 지급했다. 5월에는 물류 부문 계열사인 CJ GLS와 CJ 대한통운의 협력업체 소속 택배 기사 1564명의 자녀 2000여 명에게도 연간 12억5000만 원의 학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비록 그룹 소속은 아니지만 협력업체 직원들 역시 CJ와 사업을 함께하는 파트너인 만큼,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열악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길을 찾다가 내린 결정이었다.
최근 10년간 일자리 창출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CJ는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
2002년 말 1만3300명이던 CJ그룹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만6100명으로 244.7% 증가했다. 그룹 매출이 같은 기간 9조1800억 원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인재제일’ 경영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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