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에 각종 생필품 ‘동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8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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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라면·생수 판매 급증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각종 생필품이 동났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반도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자 전날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생필품 판매가 크게 늘었고 주택가 제과점에서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빵이 다 팔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라면, 분유 등 비상식량용 제품과 생수, 손전등, 박스테이프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업계는 태풍이 본격 위력을 발휘하면 외출이 어려운데다 강풍이나 정전, 단수 등의 사태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미리 생필품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날 매출을 지난주 같은 날과 비교한 결과 라면 매출이 큰 폭으로 뛰어 봉지라면은 79%, 용기면은 72.5%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수도 전날보다 46.8% 판매가 뛰었고 분유는 11.3% 매출이 올랐다.

정전에 대비할 수 있는 품목은 폭발적으로 팔려나갔다. 양초와 손전등 매출은 전주보다 100배 이상 증가했다.

생필품을 사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마트를 찾은 손님도 전주보다 18% 늘었다.

홈플러스는 같은 날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봉지라면과 용기면이 각각 2배 가량 판매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통조림은 60.3%, 생수는 53.6% 매출이 뛰었다.

롯데마트 역시 용기면 매출이 작년보다 2.3배 상승했고, 통조림과 생수는 각각 94.1%, 69.6% 판매가 증가했다.

부탄가스는 6.8배, 박스테이프는 10배 판매가 늘었으며 손전등과 양초는 15배, 30배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김영희 씨(35)는 "어제 태풍 대비를 하려고 대형 마트에 갔는데 박스 테이프와 양초는 품절돼서 결국 사지 못했고 손전등은 다 팔리기 직전 겨우 구매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태풍에 대비할 것을 촉구하는 보도가 많이 나와 생필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며 "특히 평소 하루에 1~2개 팔리던 양초와 손전등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생필품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GS25에서는 전날 강풍으로부터 유리창을 보호할 때 유용한 박스테이프는 지난주보다 12배, 신문은 3배 넘게 매출이 뛰었다.

양초와 손전등은 각각 133.2%, 75.6% 더 많이 팔렸다. 라면(34.4%)과 쌀(23.5%)판매도 증가했다.

CU에서도 같은 날 봉지라면(30%)과 용기면(27%)이 많이 팔렸고 부탄가스(44%)와 양초(52%)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일부 점포에서는 이들 품목이 품절되기도 했다.

광주 남구의 CU 월산덕림점 이정철 점주는 "부탄가스나 양초를 찾는 손님들 발길이 온종일 끊임없이 이어졌다"며 "창문에 테이프를 부착하는 강풍 대비법이 TV에 소개된 이후 박스테이프는 없어서 못 팔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역시 삼각김밥(24.4%)과 빵(23.3%)이 잘 팔렸으며, 건전지(19.2%) 매출도 증가했다.

빵집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경우 주택가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뛰어 이날 매출이 전주보다 20% 증가했다.

직장인 최윤정 씨(38)는 "퇴근길에 동네 빵집에 들렀더니 과자류를 빼고는 판매대가 텅 비어있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의 한 관계자는 "주택가 매장의 경우 어제 오후 2~3시부터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평소보다 이른 퇴근시간 무렵에는 빵이 다 팔렸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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