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스포츠세단이 빙판길을 가뿐히 질주하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아우디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6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한 아이스링크를 무대로 신차 ‘뉴 S4’를 선보였다. 차는 마치 피겨스케이터처럼 빙판을 누볐다. 아우디 고유의 상시 4륜구동(AWD) 시스템인 ‘콰트로’에 대한 자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아우디 뉴 S4를 타사의 동급 고성능 모델과 차별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콰트로 시스템이다. 빗길이나 눈길에서도 높은 출력의 고성능 엔진을 보다 손쉽게 조련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차의 존재가치다.
뉴 S4의 디자인은 이전보다 더욱 현대적이다. 차체를 뒤덮고 있는 장식선을 매끈하게 다듬었고 앞부분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육각형에 가까운 느낌으로 변화를 줬다. 아우디 ‘S시리즈’의 특징인 알루미늄 재질의 사이드미러도 한층 더 조화롭다. 차체에 비해 큰 19인치 휠이 주는 존재감도 상당하다.
이 차에 들어간 엔진은 3L급 가솔린 직분사 방식. 최고 출력 333마력의 성능은 준중형급 차체를 극한으로 몰아붙이기에 충분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는 5초가 걸린다. 7단 자동변속기는 운전대에 붙어 있는 패들시프트로도 조작이 가능해 운전 재미를 더해준다.
뉴 S4는 기존 모델에 비해 더욱 다루기가 쉬워졌다. 차의 움직임은 콰트로 시스템과 맞물려 이전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고속 주행 중 거친 노면도 부드럽게 지나간다. 강력한 힘을 갖췄지만 운전자의 마음을 위축되게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누구나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고성능 세단이라 할 수 있다. 주행의 즐거움을 높이는 여러 가지 장치도 숨어 있다. 정숙한 ‘컴포트’에서 강렬한 ‘다이나믹’까지 배기음의 설정이 가능하다.
편의장치는 다양하다. 주요 고급차 브랜드 중에서도 아우디는 전자장치 적용에 적극적인 편이다. 전자식으로 주행 모드를 조정하는 ‘드라이브 셀렉트’와 비탈길에서의 밀림을 막아주는 ‘홀드 어시스트’, 음악과 동영상 재생은 물론이고 차의 각종 설정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MMI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뉴 S4의 공인 연비는 L당 8.7km. 가격은 8480만 원이다. 일반형인 뉴 A4의 기본 품목과 비교하면 곱절로 비싸다. 더 강력하고 디자인이 멋진 차를 손에 넣으려고 경제적 부담을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고성능 모델은 존재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