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전력수요 뜨거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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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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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140만 kW 많아… 고리원전 1호기 2.5개 규모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이 열린 11일 새벽(한국 시간) 전력수요가 평소보다 최대 140만 kW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용량이 58만7000kW인 고리원전 1호기 2.5개를 돌린 것과 맞먹는 규모다. 뜨거웠던 응원 열기만큼이나 전력수요도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14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축구 한일전이 열린 11일 오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발생한 추가 전력수요는 최대 140만 kW였다. 전력수요가 가장 늘어난 시점은 후반전 경기가 막바지에 이른 오전 5시 반부터 6시 사이였다. 거래소 측은 “직장인들의 출근 부담이 적은 토요일 새벽에 경기가 열렸기 때문에 TV 시청 부하가 급증했다”며 “경기 전후로 전력수요가 80만∼140만 kW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스위스와의 예선전 때는 약 52만 kW가 늘었고, 8일 열린 브라질과의 준결승전 때도 약 100만 kW의 추가 전력수요가 발생했다.

전력거래소 분석 결과 축구뿐 아니라 양궁 수영 등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하는 종목이 중계될 때마다 평균 40만∼60만 kW의 추가 전력수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오전 2시 양궁 남자단체 결승과 수영 남자 400m 결승전 때도 평균 44만 kW의 전력수요가 증가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다행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가 대부분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치러져 전력난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력수요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평균 40만∼60만 kW 정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오전 2시 반에 시작한 한국과 그리스의 축구경기 내내 열혈 팬들이 등을 켜고 TV를 지켜보는 바람에 약 42만 kW의 전력수요가 추가로 발생했다.

전력거래소 측은 “여러 경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치러지는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다 함께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통상 올림픽보다는 월드컵 때 전력수요 증가폭이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한일전#전력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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