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9주기를 맞아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3일 오전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묘소를 참배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이후 중단됐다.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 14명도 이날 오전 정 전 회장의 추모비가 있는 금강산을 찾았다. 현대아산의 이번 방북은 현 회장이 지난해 12월 26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에 다녀온 뒤 8개월여 만이다.
장 사장 일행은 금강산지구 온정각 휴게소 추모비 앞에서 추모행사를 마치고 현대아산 소유 시설물을 살펴본 뒤 오후 4시 20분경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왔다. 이날 금강산 추모식에는 지난해와 달리 북측 인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장 사장은 “우리를 안내한 북측 관계자들에게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서 안타깝다.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나 이들이 관광 재개에 대해 대화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상황이 못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호텔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탄 버스 3대를 봤으며 5∼10명 단위로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지만 통행하는 사람이 적어 관광객이 많지는 않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힌 이후 자체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금강산의 남측 재산권을 처분하고 관련 인원을 전원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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