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72차례… 몽골기병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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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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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종 광물公사장 4년 소회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사진)은 “4년 동안 몽골 기병처럼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타고난 건강 체질이지만 코피를 쏟을 때도 많았다”고 돌이켰다. 2008년 7월 취임한 그는 후임 사장이 정해지는 대로 이임한다.

김 사장은 4년간 72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지난달에만 볼리비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다녀왔고, 볼리비아에서는 38시간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리튬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세우는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때문에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리튬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세 나라를 다녀오면 항상 코피를 쏟았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들이지만 이들 세 나라를 다닐 때에도 공항이 있는 도시를 거치다 보면 남미 대륙 외곽선에 가까운 큰 삼각형을 그려야 한다. 게다가 볼리비아 고산지대는 산소가 부족해 수시로 드나들었던 그도 술 취한 것처럼 몽롱해지는 고산병을 겪었다.

김 사장은 자신이 한 일 가운데 광물자원공사의 성격을 새로 규정한 것을 으뜸으로 꼽았다. 2008년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로 이름을 바꾼 것은 곧 자원개발 기업을 돕는 기관이 아니라 스스로 링에 올라가 싸우는 선수가 되겠다는 선언이라는 설명이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신종#한국광물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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