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1위 “문화적 유산 받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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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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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DS4 디자이너 마크 핀슨

자신이 디자인한 ‘DS4’ 옆에 선 마크 핀슨 씨.
자신이 디자인한 ‘DS4’ 옆에 선 마크 핀슨 씨.
“세상은 빠르게 변합니다. 시대의 요구에 맞춰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12일 프랑스 시트로엥의 ‘DS4’ 국내 출시를 기념해 한국을 찾은 마크 핀슨 시트로엥 DS라인 수석 디자이너 겸 중국 브랜드 총괄은 “DS 라인의 특징은 시트로엥의 문화적 유산을 이어받아 새로운 시장과 디자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S4는 시트로엥의 고급차 라인업인 ‘DS 라인’의 두번째 모델이다. 앞서 출시된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DS3’의 뒤를 잇는 크로스오버(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차’를 표방한 DS4는 지난해 누리꾼 6만 명이 참가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차를 디자인한 핀슨은 “DS4의 콘셉트는 유혹”이라며 “쿠페(일반적으로 문짝이 2개인 날렵한 형태의 차)의 역동성과 세단의 우아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공간감을 조합해 새로운 스타일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시트로엥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올라선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 중국 상하이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따로 설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시트로엥 본부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자동차라는 분야를 떠나 동양의 특징은 부분적인 요소(detail)에 놀라울 만큼 신경을 쓴다는 것”이라며 “중국에 와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DS4의 디자인에도 디테일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시트로엥의 DS라인이 화려함을 강조하다 보니 생산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핀슨은 “DS의 원칙은 높은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감성적 만족을 추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트로엥은 미적 요소와 실용성을 동시에 구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먼저 외관을 통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실제 사용하면서는 만족스러운 편의성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본사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소개했다. 한국 자동차에 대해서는 “디자인의 기본기를 충실히 지키며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핀슨은 프랑스 산업디자인고등대학(ESDI) 산업디자인학부를 졸업하고 1992년 시트로엥에 입사해 디자이너 인생을 시작했다. 업체 간 디자이너 쟁탈이 치열한 자동차업계이지만 그는 줄곧 시트로엥에서 자리를 지키며 선행디자인연구소 총괄, 수석 디자이너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45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시트로엥 브랜드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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