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커피, 살짝 시큼 혹은 구수한 부드러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상큼한 기자들의 커피 핫 테스트… 비아·카누·칸타타·루카

달달한 커피믹스는 싫고, 매번 커피전문점의 원두커피를 사 마시자니 얇은 지갑이 걱정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업체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마케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소비자 모델이 원두커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달달한 커피믹스는 싫고, 매번 커피전문점의 원두커피를 사 마시자니 얇은 지갑이 걱정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업체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마케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소비자 모델이 원두커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요즘 커피 값, 참 만만치 않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커피전문점에 들를 때면 ‘커피 값만 모아도…’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푸드앤다이닝 3.0의 이번 달 핫테스트 아이템은 바로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을 읽고 탄생한 제품, 인스턴트 원두커피다.

동아일보 유통위크엔드팀 기자 6명과 대학생 인턴기자 1명이 한자리에 모여 시판 중인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직접 시음해 보았다. 커피에 대한 기호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만큼, 평가 참여자들의 평소 커피 취향을 먼저 읽은 뒤 시음 후기를 살펴보면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평가 대상은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와 비슷 한 맛인 스타벅스 ‘비아 베란다 로스트’, 동서식품 ‘카누 콜롬비아 다크 로스트’,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아메리카노 블랙’, 남양유업 ‘루카 다크 아메리카노’ 등 국내외 업체 제품 네 종류다. 시음은 제조회사와 브랜드를 가린 채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 평소 커피 취향

남윤서 기자=쓴맛이 강한 커피를 좋아함. 커피전문점에서는 대개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를 마시며 여름철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

박선희 기자=원래는 드립커피를 좋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 편. 커피전문점 메뉴 중에서는 카리부 아메리카노를 좋아함.

전성철 기자=다양한 커피 원두를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이며 아메리카노를 가장 좋아함. 식후에는 기분 전환을 위해 달달한 프라푸치노 같은 커피음료도 즐김.

염희진 기자=설탕을 넣지 않은 카페라테를 선호. 가끔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시켜 절반쯤은 그냥 마시다가, 남은 커피에 우유를 부어 마시기도 함.

김현진 기자=에스프레소를 즐기다 카페인 부작용 때문에 아메리카노로 갈아탔음. 사약(死藥)처럼 진한 커피보다는 부드럽고 향이 좋은 커피를 좋아함.

김현수 기자=쓴것도 단것도 싫어함. 늘 우유가 든 카페라테를 주문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시럽은 넣지 않음.

홍선표 인턴기자(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4년)=아메리카노만 마시는 편. 설탕이나 시럽은 거의 넣지 않음.

○ 시음 후기

남윤서 기자=비아는 로스팅을 약하게 한 탓인지 쓴맛이 거의 없고, 대신 신맛이 강했다. 약간 과일 맛 같은 것도 느껴졌다. 루카는 크레마(커피 잔 위에 생기는 거품)가 얇게 떠 부드러웠다. 향이 오래 갔고 적당히 탄 냄새도 났다. 칸타타는 가장 무난한 맛이었지만 끝맛에 약한 신맛이 느껴졌다. 장작 타는 냄새가 살짝 났다. 카누는 깔끔한 첫맛이 인상적이고 부드러웠다.

박선희 기자=크레마가 형성돼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고, 향과 맛 모두 담백하고 깔끔한 루카가 가장 마음에 들었음. 카누는 쓴맛, 신맛이 약하고 향이 강하지 않아 거부감이 적었음. 칸타타는 매콤한 향이 느껴지는 독특한 커피. 강하고 느끼한 끝맛은 불편하게 느껴짐. 신맛이 강한 비아는 취향에 안 맞음.

전성철 기자=식사 후 마시는 숭늉처럼 구수하고 부드러운 루카와 카누가 둘 다 엇비슷하게 마음에 들었음. 칸타타는 향이나 맛 모두 개성 있다고 느껴졌지만 진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탓에 살짝 감점. 비아는 신맛이 지나치게 강해 입맛에 안 맞았음.

염희진 기자=비아는 처음엔 구수하다 끝맛은 설탕을 뺀 커피믹스 맛이 났음. 루카는 쓰지도 달지도 않은 은은한 첫맛과 깔끔한 뒷맛 모두 좋았음. 칸타타는 네 제품 중 가장 진했지만 향이 인상적이지 않아서, 카누는 커피의 중요한 부분인 향이 거의 나지 않아서 후한 점수를 주지 못했음.

김현진 기자=다른 제품은 물론이고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보다 부드럽게 느껴진 루카가 베스트. 카누는 향도 좋고 목 넘김도 좋았음. 입에 닿는 순간부터 끝맛까지 조금씩 변화가 느껴져 자주 마셔도 질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 칸타타는 커피를 저을 때 향이 가장 적게 나서 아쉬웠음. 비아는 평소 즐겨마시던 스타벅스 커피와 달리 신맛이 강해 나중엔 쓰다는 느낌까지 들었음.

김현수 기자=루카는 커피전문점에서 사먹는 아메리카노의 맛 그대로, 달지도 쓰지도 않았음. 카누는 에스프레소를 희석했다기보다는 드립커피에 가까운 맛이어서 진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이에게 좋을 듯. 칸타타는 끝맛의 여운이 짧아서, 비아는 색깔과 냄새, 맛이 모두 너무 진해서 끌리지 않았음.

홍선표 인턴기자=다른 커피에 비해 신맛이 약하고, 맛이 전체적으로 진한 편인 카누가 가장 입맛에 맞았음. 칸타타는 혀에 닿을 때 느낌이 가장 부드러운 커피. 루카는 거품이 많아서 목 넘김이 부드러웠음. 비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느껴지는 신맛 때문에 끌리지 않았던 커피. 네 종류 모두 향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음.


정리=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